‘빅토르’ 안현수 “소치는 내게 홈그라운드…메달 목표”

입력 2013-04-15 12: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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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개인전에서 하나, 계주에서 하나 메달을 따는 게 목표입니다. 색깔은 상관없습니다.”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28·러시아)가 2014 소치올림픽을 향한 포부를 밝혔다.

안현수는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오랜만에 한국을 찾았다. 시즌이 끝난 만큼 가족과의 짧은 휴식을 위해 귀국한 것. 조촐한 귀국길을 예상했던 듯, 입국장을 나서자마자 몰려든 취재진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안현수는 지난 3월 세계선수권 500m에서 중국의 량원하오에 이은 2위를 차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현수의 세계선수권 입상은 지난 2007년 밀라노 대회 이후 6년만의 일. 안현수 개인적으로는 러시아 귀화 후 첫 세계선수권 시상대에 오르는 기쁨을 누림과 동시에 건재를 증명한 셈이다.

안현수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올해는 감회가 새롭다”라며 “원래 시즌 끝나고 쉬는 기간인데, 올림픽 시즌인 만큼 잠깐 쉴 예정이다. (스케이트) 구두도 새로 맞추고, 사람도 만날 예정”이라며 웃었다.

안현수는 지난 세계선수권 전에 발목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대회 열흘 전에 넘어지면서 발목을 접질렀다는 것. 안현수는 “세계선수권 때는 긴장도 하고 해서 잘 치렀는데, 끝나고 다니 후유증이 있다”라며 “보름 정도 치료받고 들어왔다”라고 밝혔다.

“세계선수권에서는 솔직히 욕심을 많이 냈어요. 절 믿고 영입한 러시아에 제 실력을 보여주고 싶었고… 5-6년만에 국제대회에 나갔더니 체력적인 부분이나 경기운영도 그렇고,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었는데, 다행히 경기를 치르면서 감각도 살아났고 여유도 되찾았습니다.”

전성기의 안현수는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세계선수권에서 5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등 ‘쇼트트랙 황제’라는 별명처럼 압도적인 존재였다. 그러나 이후 무릎부상을 겪고, 오랜 재활을 거친 만큼 스스로의 기량에 다소 의문을 가졌던 것이 사실. 하지만 지난 시즌 안현수는 러시아 대표팀을 이끌며 자신의 실력을 증명해냈다.

안현수는 러시아대표팀에 대해 “운동 환경이 아주 잘 갖춰져 있고, 선수가 마음편하게 훈련할 수 있도록 잘 신경써준다”라며 “많이 아팠는데도 급하지 않게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배려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안현수는 귀화 논란에 대해 “저에 대한 여러 가지 시선이나 이야기들은 부담스럽지만, 다 안고가야할 부분”이라면서 “러시아 간다고 했을 때 걱정하고 응원해준 팬분들께 비록 국적은 바뀌었지만 쇼트트랙 선수로서 뛰는 모습을 보여드려 기쁘다. 올림픽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밝혔다.

안현수는 2014 소치올림픽에 대해 “소치는 내게 홈그라운드다. 소치경기장은 이미 익숙해졌고, 이동거리에 대한 부담도 적다”라면서 “올림픽이라고 부담을 갖기보다는,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내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이어 “일단 첫 종목인 1500M에 집중하겠다. 색깔 상관없이 개인전에서 하나, 계주에서 하나씩 메달을 따는 게 목표”라고 구체적인 목표도 밝혔다.

안현수는 국내에서 일주일 가량 짧은 휴식을 가진 뒤 오는 21일 낮, 다시 러시아로 출국할 예정이다.

인천국제공항|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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