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MBC
MBC가 ‘드라마왕국’의 옛 명성을 되찾아가는 가운데 일일극 ‘구암 허준’의 걸음은 더디기만 하다. 주변 상황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구암 허준’은 MBC가 37년 만에 부활시킨 밤 9시대 일일극. 하지만 그 방송 시간대 자체가 시청자에게는 낯설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대부분의 시청자가 밤 9시대를 여전히 ‘메인 뉴스를 시청하는 시간’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쉬움이 더욱 크다.
‘구암 허준’은 주인공 김주혁과 박진희를 비롯해 백윤식 고두심 견미리 김미숙 정호빈 등 쟁쟁한 중견 배우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또 ‘대장금’ ‘선덕여왕’ 등 사극을 주로 연출한 김근홍 PD와 ‘올인’ ‘마이더스’ 등 인기 드라마를 집필한 최완규 작가의 작품이기도 하다. 여기에 제작진은 경기도 양주 문화동산에 약 15억원을 들여 세트를 제작해 배우들이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힘을 썼다. 24일 현재 27회가 방송된 상황에서 대본은 40회분까지 나온 상태여서 촬영도 순조롭다.
이처럼 연기력 출중한 배우들, 실력을 입증한 제작진, 최적의 환경 등 3박자가 맞아 떨어지지만 여전히 방송 시간대의 장벽은 높다. MBC 드라마국 관계자는 “작품 주제에 걸맞는 진정성으로 다가가려 한다. 시간대가 생소할 수 있지만 점차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