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고명진(왼쪽)이 24일 장쑤 세인티(중국)와 AFC 챔피언스리그 원정경기에서 선제 결승골을 터뜨린 뒤 양 팔을 벌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난징(중국)|사진공동취재단
전북, 무앙통에 승…광저우와 비겨도 16강
FC서울이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클럽 가운데 가장 먼저 16강 진출을 결정지었다.
서울은 24일 장쑤 세인티(중국)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 5차전 원정에서 2-0으로 이겼다. 같은 조 베갈타 센다이(일본)와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는 1-1로 비기며 두 팀 모두 1승3무1패(승점 6). 서울은 3승1무1패(승점 10)로 5월1일 부리람과 최종전에 관계없이 조 1위를 확정했다. 전북현대는 홈에서 무앙통 유나이티드(태국)를 2-0으로 이겼지만 16강 확정은 최종전으로 미뤘다. 전북은 승점9(2승3무)로 조2위. 이날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를 3-2로 누른 3위 우라와 레즈(승점 7)와 승점 차는 2다. 1위는 여전히 광저우(승점10). 전북은 다음달 1일 광저우 원정에서 비겨도 자력으로 16강에 오른다.
○FC서울 2-0 장쑤 세인티
서울은 고명진의 중거리 포로 기선을 제압했다. 고명진은 전반 31분,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슛을 날렸다. 볼은 빨랫줄처럼 날아 골문 오른쪽에 박혔다. 고명진은 올 시즌 첫 득점을 챔스리그 16강을 확정짓는 결승골로 장식했다. 후반에는 ‘장쑤 천적’ 윤일록이 날았다. 서울은 후반 초중반 체력이 떨어지며 몇 차례 실점 위기를 허용했다. 후반 26분, 최효진의 패스를 데얀이 재치 있게 흘렸고, 윤일록이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2월26일 장쑤와 조별리그 1차전(5-1 승)에서 2골을 넣은 뒤 허벅지 부상으로 고생했던 윤일록은 장쑤를 다시 제물 삼아 진가를 보여줬다. 서울 입장에서는 여러 모로 의미 있는 승리다. 서울은 20일 대구FC(4-0)와 정규리그 8라운드 대승 이후 2연승으로 상승세 분위기를 이어갔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28일 강원FC와 리그 9라운드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전북 현대 2-0 무앙통 유나이티드
전북은 무앙통에 맞서 4-1-4-1 전술을 들고 나왔다.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중앙수비수 임유환을 대신해 정인환과 김상식이 호흡을 맞췄다. 신인 권경원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상대 공격을 봉쇄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김정우, 이승기와 유기적인 플레이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흐름을 바꾼 건 이동국. 전매특허 발리슛으로 페널티킥을 이끌어 냈다. 후반 11분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 선상에서 시도한 발리슛이 상대 수비수 손에 맞고 PK로 선언됐다. 주심은 이 장면을 놓쳤으나 부심이 깃발을 들며 잡아냈다. 이동국은 침착하게 PK를 성공시키며 챔스리그 20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최다 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3분 뒤에는 박희도의 몫이었다. 에닝요가 수비 두 명을 따돌리며 문전 왼쪽에서 완벽한 땅볼 패스를 넣어줬고, 박희도가 왼발을 그대로 갖다대며 추가골을 뽑아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전주|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