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퍼거슨 후임으로 도르트문트 클롭 노린다

입력 2013-05-03 10:2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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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롭 감독

[동아닷컴]

'꿀벌 대장'이 'Sir' 퍼거슨의 후임이 된다?

영국 일간지 미러는 3일(한국시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확정지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알렉스 퍼거슨 현 맨유 감독의 후임으로 위르겐 클롭 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감독을 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클롭 감독은 지난 2008년 도르트문트의 감독으로 부임한 이래 지옥 같은 리빌딩을 겪던 도르트문트를 2010-11, 2011-12시즌 2년 연속 분데스리가 우승으로 이끌며 탁월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2010-11시즌의 우승은 도르트문트로서는 지난 2002년 이래 9년만의 리그 우승이었으며, 한때 파산을 겪는 등 EPL의 리즈 유나이티드와 비견되던 암흑 속으로의 추락에서 다시 분데스리가의 정상으로 복귀한 명예로운 우승이었다.

이번 시즌에도 도르트문트는 바이에른 뮌헨에 이어 리그 2위에 올랐고, 주제 무리뉴 감독의 레알 마드리드를 꺾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도 올라 클롭 감독의 몸값은 더 오른 상황이다. 마리오 괴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마르코 로이스, 네벤 수보티치, 가가와 신지, 마츠 훔멜스, 일카이 귄도간 등 젊은 선수들을 적절하게 영입해 키워내는 데도 일가견이 있다는 평가.

하지만 신지는 지난 시즌 맨유로 팀을 옮겼고, 올시즌 후 괴체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이 확정된 데다 레반도프스키 역시 뮌헨 혹은 다른 팀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레반도프스키의 경우 뮌헨과 도르트문트 양측이 모두 부인했지만, EPL의 빅클럽들이 꾸준히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클롭 감독은 이처럼 자신의 영건들이 전성기도 되기 전에 떠나버리는 현 상황에 대해 소속팀에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르트문트의 한스 요아힘 사장이 "레반도프스키는 도르트문트에 남을 것"이라고 공언하고 나선 것도 이 같은 클롭 감독의 불만에 대해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편 퍼거슨 감독은 맨유의 20번째 리그 우승이 확정된 이후 발빠르게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등 현재로서는 물러날 의향은 없어보인다. 그러나 미러는 올해 45세로 젊은 클롭 감독이 퍼거슨 이후의 맨유를 책임지기에도 적합하며, 맨유 측은 퍼거슨 이후의 감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출처|유튜브 영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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