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상큼발랄 ‘필살기’…가요계 전쟁 문제없죠”

입력 2013-05-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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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시크릿이 ‘5월 가요계 전쟁’에서 상큼하고 발랄한 매력으로 승부한다. 사진제공|TS엔터테인먼트

■ 네번째 앨범 ‘레터 프롬 시크릿’으로 돌아온 시크릿

A라인 꽃무늬 원피스에 운동화 패션
짱구춤·힙업춤…행복한 무대 보일것
팬들이 원하는 색깔이자 우리의 무기
‘가왕’ 음반 충격…우리 롤모델이에요

귀엽거나 섹시하거나.

가창력을 제외한다면, 여가수가 갖춰야 할 또 다른 ‘미덕’이다. 귀여우면서도 섹시한 매력을 동시에 가졌다면 금상첨화. 걸그룹 시크릿은 그 경계에서 두 매력을 자연스럽게 오가는 걸그룹으로 꼽힌다.

‘감성 아이돌’을 표방하며 2009년 ‘아이 원트 유 백’으로 데뷔한 시크릿은 이듬해부터 1년 단위로 색깔을 바꿔왔다. 2010년엔 격렬한 춤을 앞세운 ‘매직’ ‘마돈나’로 강렬한 인상을 줬다. 2011년엔 ‘샤이 보이’ ‘별빛달빛’ ‘사랑은 무브’로 귀엽고 쾌활한 ‘명랑소녀’로 어필했다. 2012년엔 좀 실험적이었다. ‘포이즌’을 통해 치명적인 매력의 섹시미를 드러냈다가, ‘토크 댓’에선 상처받은 여자로 분해 한 편의 애절한 뮤지컬 무대를 선보였다.

그리고 2013년. 시크릿이 다시 ‘상큼하고 발랄한 매력’으로 돌아왔다.

4월30일 내놓은 네 번째 미니앨범 ‘레터 프롬 시크릿’의 타이틀곡 ‘유후’는 막 사랑에 빠지기 시작한 순간의 두근거림을 노래한 경쾌한 댄스 넘버다. 노래하는 얼굴엔 행복한 웃음이 떠나질 않고, ‘짱구춤’ ‘힙업춤’이란 이름의 귀여운 춤 동작을 보여준다. 여기에 화사한 꽃무늬의 A라인 미니원피스로 상큼한 이미지까지 갖췄다. 처음으로 구두가 아닌 운동화를 신었다. 시크릿은 이번 ‘유후’ 활동을 통해 보여주는 매력을 “시크릿 최고의 강점”이라고 말한다. 이는 지난 4년의 활동을 통해 얻은 자기분석의 결과다.

“작년 ‘포이즌’에서 섹시한 모습도 보여드렸는데 사람들은 ‘별빛달빛’의 모습을 좋아했더라. 우리가 잘 표현할 수 있고, 대중이 우리에게 바라는 색깔은 친근하면서 대중적이고, 밝은 분위기라는 걸 새삼 깨닫게 됐다.”

시크릿의 이런 자기평가는 데뷔 초 품었던 “god처럼 국민 아이돌이 되고 싶다”는 목표와도 맞닿아 있다.

“어렵지 않은 대중적인 음악, 나이 불문하고 듣기에도, 따라 부르기도 좋은 노래를 불러왔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런 음악으로 전 국민을 아우르는 그룹이 되고 싶다.”

5월엔 이효리 신화 2PM 등 대형 가수들이 약 20팀 쏟아져 나와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시크릿은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색깔을 갖고 나왔기에 자신 있다”고 했다. 자신들보다 나흘 앞서 컴백한 ‘데뷔 동기’ 포미닛에 대해 “좋은 노래를 들고 나왔다”면서 “우리도 그렇듯 포미닛도 그들만의 뚜렷한 색깔이 있다”며 경쟁에 초연한 모습이다. 오히려 시크릿은 “조용필처럼 되고 싶다”며 ‘가왕’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조용필 음반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오랫동안 음악을 하고, 더욱이 신선한 변화로 전 국민을 아우르는 음악을 한다는 것, 정말 본받아야 한다. 음악을 들으며 ‘진짜 노래’를 부르고 있구나, 마음으로 부르는구나, 느꼈다.”

시크릿의 ‘유후’는 2일 현재 올레뮤직 벅스뮤직 네이버뮤직 1위, 나머지 차트에서도 10위권에 올랐다. “초심을 잃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더 하게 된다”며 좋은 성적에도 취하지 않은 모습이다.

작년 겨울 음반을 내고도 교통사고로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한 이들은 이번 활동에서 모든 음악방송 1위를 꿈꾸고 있다. 또 이달 중 데뷔 4주년을 맞아 공식 팬클럽을 창단해 팬미팅을 해보고 싶은 생각도 실천할 생각이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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