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아라, 10개월간의 눈물과 반성…가식 아닌 진심으로 받아들여지길

입력 2013-05-07 18: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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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티아라의 유닛 티아라엔포가 전 멤버 화영의 탈퇴와 관련해 입을 열었다.

티아라엔포는 지난 6일 케이블채널 Mnet '비틀즈코드'에 출연해 전 멤버 화영의 왕따 논란과 탈퇴에 대해 사과했다. 또 그와 관련한 오해와 억측들에 대해 해명하기도 했다.

은정 효민 지연은 "우리도 답답했다"며 "요즘 소주를 안 마셔도 쓰다"는 말로 그동안의 심경을 전했다.

은정은 "나도 왕따설에 휘말린 사람이다. 우리끼리 다툼이 있었다. 안에서 보면 언제나 그랬다가 다시 풀렸는데…. 수면 위로 오르게 했던 것이 잘못된 것 같다.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어 은정과 지연은 "가만히 있을수록 오해가 생기고 루머도 생기더라. 어느새 증거 동영상처럼 떠도는 것이 많아져 우리조차 착각을 하게 된다. 그런 것만 편집해서 보여준다. 부끄럼없이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스스로 못된 사람이 된 것 같아 괴로웠다"고 밝혔다.

은정이 화영에게 억지로 떡을 먹였다는 사건과 관련한 영상에 대해서는 "재미를 위해 오버했다. 다른 친구들이 리액션이 덜 해 재미있게 표현할 수 있고 리액션이 큰 친구를 택했는데 그렇게 될 줄 몰랐다"며 "가장 답답했던 것은 침묵할 수밖에 없었던 것인데 그럴수록 오해가 커졌다. 트위터로 잘못된 행동을 했지만 마음의 상처가 컸다"고 덧붙였다.

일본 공연 직후 화영이 '뮤직뱅크' 무대에 서지 못해 논란이 가중됐던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효민은 "입국하자마자 뮤직뱅크로 갔다. 카메라 리허설 전 화영이랑 대화도 했다. 트위터로 언니답지 못한 행동을 해서, 공개적인 공간에서 옳지 못한 표현을 해서 미안했다. 화영이도 듣다가 서운한 감정을 이야기 했고 좋게 상황을 마무리지었다"고 해명했다.

또 효민은 "여러번 이야기 하고 싶었다. 죄송하다고 이야기 하고 싶고 화영이한테 미안하다고 이야기 하고 싶었다. 우리는 3~4년 동안 호흡을 맞추며 살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화영이가 새로 들어온 멤버라 생활하기 힘들었을 거다"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효민은 "일이 생기고 난 후 화영이 입장에서 생각을 해봤다. 화영이가 많이 외로웠을 것 같다. 나였더라도 서운했을 것 같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효민과 은정, 지연은 "솔직하게 얘기하고 싶었다. 이유를 막론하고 공인으로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멤버들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방송이 나간 뒤 이들의 발언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티아라엔포 멤버들의 방송 후 온라인은 다시 한 번 뜨거워졌다. 10개월 전에도 그랬듯 수많은 누리꾼들이 누가 맞을지 모르는 돌을 던졌고, 멤버들과 방송에 나오지 않은 화영마저 다시 아픔을 겪어야 했다.

멤버들이 과거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잘못을 인정하고 진심어린 사과를 했다는 것이다. 사건 당시 일이 커졌던 건 빠른 사과와 수습이 없었기 때문이다. 진심이 부족했고, 멤버들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런 시간이 길어질수록 티아라를 향한 사람들의 미움은 커졌고, 신뢰는 바닥으로 향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화영과 관련한 일들에 진심으로 사과했다. 다툼도 인정했고, 화영에게 미안한 마음도 표현했다. 화영을 탓하지도 않았다. 거짓을 말하거나 애써 그들의 잘못은 부인하지 않았다. 해명이 즉각적이지 못했고 시간이 많이 늦어지긴 했지만, 그만큼 그들은 진솔하려 노력했고 말 한마디에 진심을 담았다.

그렇다고 해서 티아라의 사과가 한 번의 방송으로 받아들여질 수는 없다. 사과하기까지의 시간이 길었던 만큼 되돌리는 데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어쩌면 더 많이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 어쩔 수 없이 티아라 멤버들이 감당해야 하는 시간들이다.

어렵게 사과를 시작한 만큼 지금의 반성과 배려의 자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졌으면 한다. '비온 뒤 땅이 굳는다'는 말이 있다. 불화와 위기를 경험한 티아라가 성숙해진 자세로 보다 나은 결실을 맺는 가수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동아닷컴 오세훈 기자 ohhoon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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