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배마저 허리 삐끗…롯데 ‘마무리 잔혹사’

입력 2013-05-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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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성배. 스포츠동아DB

전날 SK전 부상에 훈련 올스톱

롯데가 마무리를 또 잃었다. 정대현이 구위 저하로 마무리에서 탈락한 데 이어 대체 마무리 역할을 해왔던 김성배(사진)마저 19일 문학 SK전 9회 다이빙 캐치를 하다 허리를 삐끗했다. 현재 김성배의 상태는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군 제외까지도 각오해야 할 판이다. 한 관계자는 “허리 염좌 증세는 시간만이 답이다. 처음에는 걷기조차 힘들다. 모든 훈련이 올 스톱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성배의 부상은 두 가지 측면에서 롯데를 곤혹스럽게 한다. 첫째, 더 이상 마무리를 맡아줄 투수가 보이지 않는다. 정대현은 불펜에서 조금씩 구위를 올리고 있지만, 아직 제 컨디션은 아니다. 과거 2년간 마무리를 했던 김사율은 팔 상태가 가뜩이나 좋지 않은 데다, 연투 부담까지 안고 있다. 김승회, 이명우도 연투를 거듭하기는 마찬가지. 불펜이 지쳐 있는 형편에서 마무리 부재는 치명적이다.

둘째, 김성배의 부상은 예방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롯데 김시진 감독이 11-2로 앞선 9회말 마무리 김성배를 올리는 것이 타당했느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한 야구인은 “롯데가 그 점수차에서 마무리를 낸 것은 야구 불문율을 어긴 것이다. 그 다음에 김승회를 낸 것도 SK가 불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감독은 “김성배의 투구감각을 유지시켜주기 위해서”라고 밝혔지만, 거듭되는 급박한 상황에서 다른 팀 마무리보다 긴 이닝을 던져온 김성배의 피로는 이미 심각했다. 결국 김성배는 연속안타를 맞고 방어율이 치솟을 위기에 처하자, 슬라이딩까지 감행하다 화를 불렀다. 롯데는 20일부터 4일 휴식에 들어갔지만 허망하게 마무리를 잃은 상실감이 꽤 커 보인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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