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플러스] 이범호 부활 투런…이젠 ‘뜨거운 남자’

입력 2013-05-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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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범호(왼쪽)가 21일 광주 한화전 3회말 2사 1루서 좌월2점홈런을 치고 홈 플레이트를 밟으며 선행주자 김선빈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이범호는 홈런을 포함해 5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팀 승리를 책임졌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17일 3호 홈런 후 3경기만에 4호 결승포
5회 1점차 불안한 리드선 중전 적시타도
최근 4경기 5할…날씨처럼 방망이 후끈


KIA 선동열 감독은 21일 광주 한화전을 앞두고 부상으로 이탈해 있는 김주찬, 신종길 등의 이름을 열거하다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언제 복귀할 수 있을지 ‘오리무중’이라고도 했다. 설상가상으로 주전 2루수 안치홍은 깊은 부진 속에 2군으로 내려가 있는 상황. 잇단 부상과 부진으로 집단 침묵에 빠진 타선은 선 감독의 고민거리였다. 직전 10경기에서 3승7패에 그치는 등 5월 들어 고전하고 있는 KIA의 현실이 그대로 담겨있었다.


○KIA 타선의 중심은 이범호!

선동열 감독이 지적했듯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기 마련이다. 시즌 초반 활화산처럼 터지던 KIA 타선이 최근 슬럼프에 빠진 것도 그런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이범호(32)는 동료들과 달리 초반 페이스가 좋지 않았다. 팀이 한창 잘 나가던 4월에도 “나만 밥값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 정도였다. 그러나 그는 누가 뭐래도 KIA 타선의 중심. 일찌감치 선 감독이 “타순하고 상관없이 (이)범호가 타선의 중심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말한 것도 그래서였다.



○뚜렷한 회복세를 확인한 한화전

바닥에 머물진 않았지만 2할대 중반의 타율로 줄곧 기대치를 밑돌던 이범호는 17일 잠실 LG전에서 리즈를 상대로 5월 첫 홈런을 터뜨리며 회복 조짐을 보였다. 그리고 21일 한화전에서 1-1로 맞선 3회 2사 1루서 상대 선발 이브랜드로부터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2점홈런을 빼앗았다. 3경기 만에 다시 가동한 시즌 4호 홈런이자, 선동열 감독의 개인통산 500승(역대 10번째)을 이끈 결승포였다. 3-2의 불안한 1점차 리드가 이어지던 5회에는 중전적시타로 추가점까지 만들어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이범호!

지난해 양쪽 허벅지 통증으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이범호는 여전히 부상 재발에 대한 두려움과 싸우며 그라운드에 서고 있다. 과거처럼 시원시원한 베이스러닝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마음은 한결 가벼워지고 있고, 방망이도 덩달아 힘을 내고 있다. 17일 LG전을 포함해 최근 4경기에서 3차례 멀티히트를 작성하는 등 16타수 8안타(타율 0.500) 2홈런 7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눈 깜짝할 새 달궈진 날씨만큼이나 후끈 달아오르고 있는 이범호의 방망이다.


○KIA 이범호

그동안 히팅 포인트가 뒤에 있어 의식적으로 앞으로 당기려고 하고 있는데, 그게 효과를 보는 것 같다. 지난 주말 잠실 경기부터 홈런도 나오고 안타도 나오고 해서, 더욱 자신감 있게 타석에 서고 있다. 2년 동안 보여준 게 없어 시즌 초반에는 의욕이 앞섰던 것 같다. 몸이나 밸런스는 좋지 않은데 욕심만 냈다. 날씨가 점차 따뜻해지면서 컨디션도 올라오고 있다.

광주|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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