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플러스] 넥센, 후반기에 떨어진다고?…올해는 다르다!

입력 2013-05-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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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김민우(왼쪽 끝)가 목동 넥센전에서 0-1로 뒤진 1회말 1사 2루서 이택근의 적시 2루타로 동점 득점을 올린 뒤 덕아웃에서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목동|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 창단 첫 4강이 가능한 근거들

염경엽감독의 선택과 집중
1점차 게임 8승3패·5회까지 리드 경기 전승

선수 체력관리의 좋은 예
주전들 휴식 보장·대체자 실험…부상자 제로

넥센 히어로즈는 2008년 우리 히어로즈로 출범한 이래 과거 6시즌 동안 한번도 4강에 진출하지 못했다. 지난해 5월 한때 1위까지 해봤고, 전반기를 3위로 마쳤으나 후반기 속절없이 무너져 결국 또 4강에 실패했다. 그러나 염경엽 감독 체제로 바뀐 올 시즌 우승팀 삼성과 1위를 다투는 고공비행을 해내고 있다. 26일까지 40경기를 치렀는데 27승13패를 기록하면서 삼성(27승14패)을 또다시 0.5게임차로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4강 기운이 그 어느 때보다 크게 감돌고 있다. 그러나 ‘저러다 또 떨어질 것’이라는 의구심은 넥센이 싸워야 될 또 하나의 적이다. 이에 대해 넥센은 ‘올해는 다르다’고 근거를 들어 대응한다.


○올해는 다르다 - ①선택과 집중

올해 넥센은 두 가지 의미 있는 1위를 하고 있다. 1점차 게임에서의 승률이 8승3패로 전체 1위다. 또 5회까지 앞선 경기의 승률은 18전 전승으로 이 역시 1위다. 흥미로운 점은 넥센의 불펜 방어율은 5.61로 9개 구단 최하위라는 사실이다. 결코 강하지 않은 불펜으로 접전 승부에서 강한 근성과, 역전패를 허용하지 않는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이에 대해 넥센에서는 “선택과 집중”이라는 표현을 쓴다. 풀어 쓰면 염 감독이 꼭 이길 경기와 그렇지 않은 경기를 달리 운용한다는 얘기다. 불펜진의 ‘선택과 집중’이 가능한 것은 선발이 버텨주기 때문이다. 넥센은 나이트∼밴헤켄의 외국인 원투펀치 외에 강윤구∼김병현∼김영민이 꼬박꼬박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주고 있다.


○올해는 다르다 - ②체력 안배

넥센의 또 하나의 특징은 이 성적을 올리기까지 별다른 부상자가 없다는 점이다. 전력누수가 없는 것은 행운도 작용했겠지만, 관리가 잘 됐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26일 롯데전 라인업만 봐도 염 감독의 의도가 읽힌다. 김민우를 프로 데뷔 첫 좌익수로 선발 출장시켰고, 이택근을 지명타자로 넣어 이성열, 장기영에게 휴식을 줬다. 이밖에 이택근의 1번타자 실험, 포수 허도환과 박동원의 출전 배합 등을 시즌 중에 해나가고 있다. 23일 두산전은 연장승부에서 마무리 손승락이 아닌 마정길을 넣어 패배를 감수하면서까지 불펜을 아끼고 있다.

넥센 주력 타자들이 경기 전 훈련에서 빠지는 것은 이제 뉴스도 아니다. 박병호는 “훈련 안하고 치는 날, 성적이 더 좋다”고 말한다. 넥센 안에서 “여름이 우리의 승부처”라는 말이 나온다. 오히려 더워질수록 더 치고 올라갈 것이라고 예측하는 이유도 그래서다.

목동|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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