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한류스타 송승헌(37)이 일본과 한국의 연예계 시장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송승헌은 MBC 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 종영 후 가진 인터뷰에서 한류스타로서 과거와 현재 한류시장에 대해 입을 열었다.
“‘여름향기’ ‘가을동화’ ‘겨울연가’ 등의 드라마를 통해 일본 여성들이 자상하고 부드러운 한국 남자에 대한 로망을 갖게 되면서 한류가 시작됐죠. 이후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바뀌었어요.”
송승헌은 물론 배용준, 김현중, 장근석 등 최근에 이르기까지 한국 스타들은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송승헌은 이 같은 한류의 중심에 스스로 자리하고 있는 것에 뿌듯한 심정을 드러냈다.
“사실 정치적인 부분에서도 국위선양을 할 수 있지만, 이런 문화 콘텐츠로 한국을 알리고 한국에 오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을 보면 ‘내가 애국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웃음)
그러면서도 송승헌은 한류의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늘어나고 있는 부작용에 대해 걱정했다.
“한류 특수를 이용해 일부 제작자들이 질이 떨어지는 작품을 해외에 팔고 있어요. 한국의 드라마, 영화, 배우, 가수 등이 꾸준히 해외로 진출해야하는 것은 맞지만 여기에 따른 부작용도 커질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그는 특히 한국과 일본의 문화산업 시장을 비교하며 자국에서 필요에 의해 해외에 진출하게 됐지만, 지금은 타국에서 가장 부러워하는 강점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지난해 일본에서 영화를 찍었어요. 당시 일본이 한국 시장을 굉장히 부러워한다는 걸 알게 됐죠. 일본은 인구 1억 명이 넘는 자국에서 모든 게 다 해결되거든요. 한국은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해외에 나가야했고, 시스템을 갖추며 끊임없이 진출해왔죠. 결국 우리는 아시아를 넘어 할리우드까지 진출하게 됐어요. 일본 아티스트들은 국내에 안주하다가 나가지 못하는 상태가 되더라고요. 우리 시스템을 무척 부러워해 뿌듯했어요.”
그렇다면 한류스타 송승헌은 할리우드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을까? 그는 솔직하게 이병헌에 대한 부러움과 앞으로의 계획을 털어놨다.
“할리우드 진출, 물론 하고 싶죠. 할리우드에 진출한 (이)병헌이 형이 부러워요. 저뿐 아니라 다른 배우들도 무조건 진출해야한다고 생각해요. 아직은 언어적인 문제나 다양한 준비가 더 필요하지만요.”
사진 제공ㅣ스톰에스컴퍼니
동아닷컴 원수연 기자 i2overyou@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