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헌 “눈에 힘을 뺐더니 연기가 보이데요”

입력 2013-06-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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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헌은 이전과는 다른 면모로 시청자에게 명징한 인상을 남겼다. 더 이상 ‘청춘스타’가 아니라 연기자로서 이름에 값할 수 있게 됐다. 사진제공|스톰에스컴퍼니

종영 ‘남자가 사랑할때’로 연기력 인정받은 송 승헌

의미없는 삶 속 사랑 찾은 한태상
시청자들 호응 보내준 첫 캐릭터

14세 어린 파트너 신세경
‘어장 관리녀’ 낙인 불구 열연 대단해

절친 이병헌 결혼에 부모님 성화
‘기다리지 마시라’고 말씀드렸죠

나의 롤모델요?
영화 ‘프리티 우먼’의 리처드 기어!


“힘을 빼니 조금씩 연기가 보이더라.”

짙은 눈썹, 조각 같은 외모, 탄탄한 근육질 몸매, 여심을 홀리는 미소. 톱스타 송승헌(37)을 가리키는 수많은 수식에 ‘연기력’이 추가된 건 사실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단순히 ‘비주얼 스타’를 넘어 진정한 연기자로 거듭나기란 작품마다 넘어야 하는 산과 같았다.

6일 종영한 MBC 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는 그런 면에서 송승헌의 연기력을 다시금 일깨워준 작품이다. 스스로 “시청자들이 캐릭터에 호응을 보내준 작품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송승헌에게 한태상이라는 캐릭터는 남달랐다.

극중 한태상은 불우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안은 채 사채업자로 의미 없는 삶을 살아가다 자신과 묘하게 닮은 서미도(신세경)에게 연민과 사랑을 느끼게 되는 인물이었다.

송승헌은 촬영 기간 “버릇처럼 가지고 있던 것들”을 버리는 데 집중했다. “눈과 몸에서 힘을 빼고, 기존의 연기에서 지적받았던 나쁜 습관을 최소화하려 애를 썼다”는 그는 부단한 노력 덕에 연기 면에서도 호평을 받을 수 있었다.

실제 14세의 나이차이가 나는 파트너 신세경에 대해서는 “멘탈(정신)이 대단한 배우”라며 칭찬했다. 신세경이 연기한 서미도 캐릭터는 두 남자 사이를 오가며 방송 내내 비호감 캐릭터로 전락했다. 송승헌은 “시청자들에게 ‘어장 관리녀’로 낙인이 찍히면서 캐럭터에 집중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역할을 완벽히 소화했다”고 말했다.

올해로 만 서른일곱. 결혼 적령기를 훌쩍 넘긴 그는 최근 결혼에 대한 질문을 부쩍 많이 받고 있다. ‘절친’ 이병헌과 이민정의 결혼 소식이 알려지고 나서는 가족들도 “결혼은 언제 할 거냐”며 은근히 성화다. 어머니께는 “기다리지 마시라”고 했지만 “결혼 후 더 안정적인 일상을 살고 있는 (권)상우나 (이)병헌 형의 결혼이 부럽기는 하다”며 웃었다.

“한 가정을 꾸린다는 게 제일 부럽다. 나는 아직 좋은 남편이 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한 것 같다”면서도 “결혼한 친구들이나 선배들이 친구 같고 얘기가 잘 통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더라”며 이상형에 대한 생각을 슬며시 드러냈다.

마흔을 앞둔 남자배우로서, 얼마나 더 오래 멜로 연기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도 털어놨다. 송승헌은 “60∼70세가 되어서도 청바지를 입고, 그 나이에 맞는 멜로를 해보고 싶다”며 영화 ‘프리티 우먼’의 리처드 기어를 언급했다.

지금의 송승헌을 있게 해 준 MBC 시트콤 ‘남자셋 여자셋’ 후속편에 대한 기대도 내비쳤다. 그는 “(소)지섭, (신)동엽 형과 구체적으로 얘기한 적이 있다. ‘남자셋 여자셋’ 10년 뒤 모습을 한 번 그려보자고. 당시 대학생이었으니 조교 정도가 어떨까. 2∼3년 안에는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연기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가장 자연스러웠던 모습을 떠올리면 지금의 나와 교차되면서 여러 생각에 잠기게 될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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