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들이 쏟아내는 발칙한 19금 발언…뮤지컬 ‘애비뉴Q’

입력 2013-06-25 15:5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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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이나 먹어라~!" "빨리 꺼져!"

인형들의 19금 발언 쇼가 시작된다.

2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서울컨벤션 일루미나홀에서 열린 뮤지컬 '애비뉴Q' 쇼케이스가 열렸다. 뮤지컬 '애비뉴Q'는 성인용 퍼펫극. 매우 귀여운 인형들이 등장하지만 쏟는 말들은 과히 파격적이다. 섹스, 술, 포르노, 사회적문제, 인종문제 등을 짚어내며 성인들의 문제를 인형극으로 풀어냈다.

이날 쇼케이스에서는 배우들과 자신들의 캐릭터 인형들을 가지고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한국을 방문한 니콜라스 던컨(Nicholas Duncan) 칼리 앤더슨(Carly Anderson)는 인생의 목적(Purpose), 종이 한장 차이(There's Fine, Fine Line)등을 불렀다. 쇼케이스에서 진행을 맡은 MC 오상진에게 대시하는 루시부터, 야동을 같이 보자는 트레키 몬스터, 청년백수 프린스턴, 그리고 소울메이트를 찾는 유치원 보조교사 케이트 몬스터 인형들이 화려한 무대를 꾸몄다.

던컨과 앤더슨은 "한국에 오게 돼 흥분된다. 8월부터 열릴 '애비뉴Q'를 찾아줄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고 인사말을 전달했다. 특히나 앤더슨은 인삿말을 전하던 중 고추를 먹고 고생했던 기억을 털어놨다. 앤더슨은 "어제 갈비를 먹으며 청양고추를 먹고 죽을 뻔 했다. 다시는 시도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웃었다.

'애비뉴Q'는 인형들이 줄에 매달리지 않고 상반신만 있는 인형 속에 배우들이 손을 넣어 연기한다. 그러기에 인형들이 고개를 끄덕일 때 같이 끄덕거리고 섹시한 말을 뱉을 때는 연기와 몸 동작도 자연스레 섹시해진다.

던컨은 "연기를 하든 인형을 통해 연기를 하든 집중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애비뉴Q'는 일단 혼연일체가 되어 표현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실제로 연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노력하고 있다"며 "직접 인형을 다루는 형태 자체가 특이하고 담겨있는 이야기들이 우리 경험에서 나오는 것들이라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앤더슨은 "내 전작은 1960년대 배경으로 한 작품에 '캣츠' '마이 페어 레이디' '사운드 오브 뮤직' 등 클래식한 작품이 많았다. '애비뉴Q'는 지금까지 해보지 못한 스타일이어서 보람차게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애비뉴Q'를 한국으로 갖고 온 설앤컴퍼니 설도연 대표는 "자그마치 10년이 걸렸다. 2001년도에 브로드웨이에 방문했을 때 '애비뉴Q'제작진들이 인형을 들며 자랑을 하고 다녔다. 극도 무척 재미있었다. 그래서 한국에서 소개할 시기를 기다리다가 가장 적당한 시기에 한국에서 공연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형들이 입에 담을 수 없는 짙은 말이 배우들과 함께 하며 극대화된다. 굉장히 오묘하고 조화로운 뮤지컬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 작품에서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녹여낼 수 있다는 것은 굉장한 일일 것이다"며 "수위를 조절할 생각은 없으며 오리지널 그대로 보여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원종원 순천향대학교 교수는 "어렸을 때 AFKN에서 봤던 '세서미 스트리트' 인형들이 성인이 된다면 어떨까라는 발상으로 시작된 '애비뉴Q'는 브로드웨이에서도 차별화가 된 작품이다"며 "성인들의 고민들이 표현된다. 우리나라에서 무대가 올려지면 어떤 모습일지 흥미진진하다"고 말했다.

뮤지컬 '애비뉴Q'는 오프 브로드웨이 초연 후 72회만에 브로드웨이에 입성한 뮤지컬이다. 2004년 토니상 6개 부문에 후보에 올랐고 최고 작품상, 극본상, 음악상을 수상하며 토니상 그랜드슬램을 이뤄냈다. 2013년에 한국에서 초연하며 8월 23일부터 10월 6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린다. 공연문의 1577-3363.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설앤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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