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V리그를 뒤흔들었던 우리카드의 드림식스 인수포기는 결국 해프닝으로 끝났다. 우리카드는 26일 오후 한국배구연맹(KOVO)에 공문을 보내 “정상적으로 배구단을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KOVO는 21일 우리카드에 공문을 보내 “26일 낮 12시까지 인수와 관련해 입장을 정리하라”며 최후통첩을 했다.
우리카드는 공문을 통해 ▲인수절차가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 한다 ▲선수단 등록절차는 차질이 없도록 실무절차를 밟는다 ▲7월20일부터 열리는 컵대회 타이틀스폰서는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6월18일 인수포기 의사가 처음으로 알려졌고, 20일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인터뷰를 통해 배구단 인수포기 방침이 공식적으로 드러났던 우리카드 사태는 8일 만에 해결됐다. KOVO로서는 구자준 총재의 업적으로 남을 신생구단(러시앤캐시) 창단과 드림식스 인수를 문제없이 해결해 안도의 한숨을 돌리게 됐다. 반면 우리카드는 8월1일 정식인수를 앞두고 이미지에 큰 상처를 입었다.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이날 지방은행, 증권계열, 우리은행 계열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매각하는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추진방안을 의결했다. 민영화가 본격화되면 2013∼2014시즌은 무사히 넘기더라도 다음 시즌 우리카드를 인수할 새로운 기업이 배구단을 어떻게 처리할 지는 여전히 변수다. KOVO는 27일 오전 임시이사회를 열고 최근 벌어진 우리카드 관련 내용을 이사들에게 보고한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jongk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