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밈없이 털털하게…뒷담화도 씨스타답게 “다 털어놓을게요∼”

입력 2013-06-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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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스타는 신작 ‘기브 잇 투 미’가 “걱정이 많았던 앨범”이라고 했다. 전작인 씨스타19의 ‘있다 없으니까’가 처음으로 음악방송 3주 연속 1위를 차지해 그만큼 성공에 대한 부담과 걱정이 많았다. ‘기브 잇 투 미’는 27일 가온차트 주간순위 2주 연속 디지털 종합 1위를 기록했다. 사진제공|스타쉽 엔터테인먼트

신곡 내놓자마자 히트 ‘최강 걸그룹’
‘기브 잇 투 미’ 2주째 음원차트 석권

멤버들 개성·매력 절묘한 화학반응
너무 다른 성격 충돌해도 바로 풀어

씨스타(보라 효린 소유 다솜)은 이제 최강 걸그룹이다. 신곡이 예고되면 대중의 기대감은 높아지고, 신곡이 발표되면 장기간 음원차트를 석권한다. 작년엔 ‘나 혼자’ ‘러빙 유’가 가온차트 연간 순위 3, 4위를 각각 기록했다. 올해 초엔 보라 효린의 유닛 ‘씨스타19’이 2∼3월 가요계를 지배했고, 지금은 다시 ‘기브 잇 투 미’로 2주째 음원차트 1위를 달리고 있다. 보라는 씨스타의 인기 요인에 대해 “노래와 춤, 무대 세트 등 모든 게 맞은 것 같다”며 여러 요소의 ‘케미스트리’를 꼽았다. 네 멤버 각각의 개성과 매력이 화학반응을 일으켜 ‘최강 걸그룹’이 됐다. 최근 한 음악방송 대기실에서 만난 씨스타 멤버들에게 서로의 솔직한 ‘뒷담화’를 부탁했다. “털털한 성격”대로 솔직하게 털어놓은 뒷담화는 일종의 ‘평전’이다.


● 효린, 뒤돌아서면 잊어버리는 ‘B형 여자’

효린은 ‘세상일’에 별로 관심이 없다. 축구스타 박지성·김민지 아나운서의 열애 소식도 일주일이 지나도록 모르고 있을 정도다. 관심사는 엽기유머와 애완동물. 스마트폰으로 유머나 동물 관련 소식만 본다.

성격은 급하고, 행동은 느린 편이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빨리 잊는 스타일. 잠을 자고 맛있는 걸 먹거나 기분 좋은 일을 하고 나면 다 잊는다. 남에게 상처준 말도 잘 잊는다. 전형적인 ‘B형’이다. 씨스타는 ‘기브 잇 투 미’ 무대의 손을 터는 동작에서 처음 왼손이었던 것을 효린의 제안으로 오른손으로 바꿨다. 다음날 효린은 “왜 바꿨느냐”고 묻는다. 사실을 일러주면 “내가 언제?”라도 되묻는다.

씨스타 효린. 사진제공|스타쉽 엔터테인먼트



<효린의 해명>

“일부러 모르는 척하는 게 아니다. 진짜 기억이 안 난다. 내 머리 속에 진짜 지우개가 있나보다. 뿌리까지 뽑아서 까먹는다. 뭐, 이제는 ‘내가 그랬나보지’ 한다. 신경 안 쓴다. ‘생각 없다’는 말을 듣기도 하지만, 내 장점이자 단점이다. 그래도 함께 사는 세상, 내가 좀 달라져야겠다.”


● 다솜, 어디로 튈지 모르는 ‘4차원’

다솜은 사회, 시사, 경제 분야에 관심이 많다. 뉴스를 꼼꼼히 챙겨본다. 얼마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한 건설업자의 고위 공직자 ‘성접대’ 사건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고 있었다. 혈액형은 A형. 소심한 성격에, 가벼운 말이나 행동에도 상처를 잘 받는다.

좀 덜렁대기도 한다. 의도치 않게 자기가 한 말과 관련해 오해도 많이 받는다. 칭찬받는 것, 예쁨 받는 걸 좋아한다. 이른바 ‘4차원’이다. 질문에 어떤 대답이 튀어나올지 도저히 짐작할 수 없다. 다른 멤버들이 ‘오늘 예쁘네’라고 칭찬해주면 갑자기 심각해진다. ‘언니들이 왜 나보고 예쁘다고 했을까’라며. 언니들은 그냥 예뻐서 예쁘다고 한 것뿐이다.

씨스타 다솜. 사진제공|스타쉽 엔터테인먼트



<다솜의 해명>

“사실 좀 비관적이고 부정적이다. 남들과 다르게 독특한 발상을 한다.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해 한 말인데, 사람들은 ‘너 뭐야?’ ‘왜 이래’라며 이상하게 본다. 어려서부터 많이 들어본 말이다. 그래도 싫다. 나는 평범하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왜 그리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효린 언니는 엄마 다음으로 내게 ‘예쁘다’고 자주 말해준다.”


● 소유, 감정 기복 심한 ‘불면증 소녀’

영화와 연예뉴스에 관심이 많은 소유는 O형이다. 좋고 싫음이 확실하고, 호불호 판단도 빠르다. 감정 기복이 심하다. 데뷔 초기엔 그렇지 않았지만, 언제부턴가 심해졌다. 주위 사람들은 “안쓰러우면서도 짜증이 나기도” 한다. 다른 멤버들이 ‘잘 잤니?’ 물으면 늘 ‘아니, 잘 못 잤다’고 답한다. 차 안에서는 눈감고 있는 시간이 많다. 눈을 감은 채 갑자기 “나, 안 자”라고 말해 깜짝 놀라게 한다. 가끔 큰 웃음을 줄 때가 있다. 음악에 심취해 있을 때다. 이어폰을 귀에 꽂은 채 음악에 심취한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재미를 준다. 혼자 대열을 이탈해 저만치서 걷기도 하고, 고음의 가성으로 갖은 인상을 쓰며 흥얼거린다. 음정은 안 맞는 경우가 많다. 어떤 경우엔 춤까지 춘다. 하나 걸리면 하루 종일 놀리는 효린의 ‘주 타깃’이 소유다.

씨스타 소유. 사진제공|스타쉽 엔터테인먼트



<소유의 해명>

“불면증이 좀 있다. 차 안에서 늘 눈을 감고 있지만 잠은 안 잔다. 뭐 어쩌겠나. 잠을 못 이루는 걸.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을 때, 어떤 소리도 들리면 안 된다. 그래서 멤버들과 떨어져 걷기도 한다. 차를 타고 이동할 때건, 걸어갈 때건 항상 음악을 듣는다.”


● 보라, 두루뭉술한 ‘O형 여자’

보라는 “시냇물, 계곡 같다”. 그저 물 흐르는 대로 가기 때문이다. “약간 우유부단”하고, “호불호가 분명하지 않아” 정확한 의중을 파악하기가 힘들다. 식당에서 음식 메뉴를 정할 때도 우물쭈물하다 결국 ‘대세’를 따른다. 좋은 것은 티를 많이 내지만, 안 좋은 것에 대해서는 절대 그렇지 않다. 어떤 일을 결정해야 할 때, 소속사 측에서 의견을 구할 때, 다른 멤버들과 달리 “싫다”는 말을 하지 못한다. 이런저런 설명부터 늘어놓는다. ‘그래서 싫다는 거냐’고 채근하면 그때서야 고개를 끄덕인다. “인정을 잘 안 하는” 성격이다. 멤버들이 “언니는 이래요”라고 평가하면, 보라는 늘 “아니야” 대답한다. 너무 인정을 잘 하는 나머지 셋과는 아주 딴판이다.

씨스타 보라. 사진제공|스타쉽 엔터테인먼트



<보라의 해명>

“누군가에게 싫은 소리를 못한다. 뭐, 세상은 둥글게 둥글둥글 사는 게 좋다. 또 문제가 생기는 걸 원하지 않는 성격이다. 그래서 조금 피해를 안더라도 그냥 넘어가려 한다.” 다솜이 거든다. “보라가 멤버 중 첫째라 지혜롭고, 성숙한 것 같다.”


● “너무 다른 네 사람, 예의가 화합의 씨앗”

씨스타는 결성 초기 “너무 다른 성격에” 사소한 것에도 감정이 상하는 일도 있었다.

“서로가 너무 달랐다. 신기할 정도였다. 하지만 다름을 알게 되고 빨리 받아들였다. 또 각각 한 살 터울이란 점도 좋은 영향을 미쳤다. 우린 돌려 말하는 성격이 아니다. 막 쌓아놨다가 말했다면 문제가 있었을 테지만, 그때그때 풀어낸다. 너무 과하지 않게 적당히, 넘지 말아야 할 선을 지키면서.” 서로간 지켜야 할 예의를 중시할 줄 아는 멤버들. 그것이 씨스타의 또 다른 힘 아닐까.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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