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의 합숙 기간 동안 SNS 사용을 자제시킬 방침이다. 스포츠동아 DB
■ 홍명보식 SNS 대처법 눈길
“중요한 대회땐 대표팀 내부이야기 안돼”
“팬과의 소통? 얼마든지 좋아. 하지만 올림픽 중에 잠깐 소통 안 한다고 크게 문제될 거 없잖아? 중요한 대회기간 중에는 선수단 내부 이야기가 밖으로 안 나갔으면 좋겠는데.”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은 작년 런던올림픽 직전 선수들을 불러 놓고 이렇게 말했다.
올림픽 선수들은 23세 이하가 주축이다. 이들은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친숙하다. 홍 감독도 선수들의 마음을 십분 이해했다. 그는 “이들에게 SNS는 취미가 아닌 일상이다. 이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SNS가 때로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홍 감독은 잘 알았다. 그는 기성용(스완지시티) 등 SNS를 즐기는 선수들에게 올림픽 기간 중 자제할 것을 권유했다. 선수들은 홍 감독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런던올림픽 기간 중 SNS로 인한 잡음은 한 번도 없었다. 한국이 3,4위전에서 일본을 꺾고 동메달을 딴 직후 선수들의 SNS 욕구가 폭발했다. 기쁨에 겨워 광란의 분위기가 연출된 라커룸 사진이 SNS를 통해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홍 감독은 “나는 대회 중에만 자제해달라고 했다. 경기 후에 올린 거라 아무 문제없다. 전혀 개의치 않았다”고 말했다.
홍 감독의 SNS 대처법에 새삼 눈길이 간다. 축구대표팀이 SNS의 역기능으로 자중지란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대표팀이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을 때 기성용은 오해를 불러일으킬만한 글을 트위터에 올렸고, 최강희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에 물러난 뒤인 최근 이 행동을 비판했다. 이 인터뷰 기사 직후 기성용은 트위터,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했고, 윤석영까지 최 감독의 우스갯소리를 거칠게 받아들였다가 사과 글을 올리는 해프닝을 벌였다. SNS로 벌어질 수 있는 안 좋은 사건들의 연속이었다.
홍 감독의 발언을 종합해 볼 때 앞으로 대표팀이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을 때나 내년 브라질월드컵 기간 중에는 선수들에게 SNS 자제를 권유할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을 대비해 머릿속에 다양한 매뉴얼을 그리고 있다”는 홍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저의 월드컵 매뉴얼에 SNS는 없습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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