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는 세계적인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천재성이 빛나는 음악이 귀를 황홀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사진은 ‘몬테크리스토’로 분한 배우 임태경. 사진제공|EMK뮤지컬컴퍼니
공연 소개팅 시켜주는 남자
웃기는 세상/사악한 자들이 판치는 것/내게 소중한 것 빼앗아간 그
순간마저 짓밟은 비열한 것들/너희도 금방 겪게 해주지/저주와 분노
에 불을 붙여 타들어가게 해 주마/어서와 기다릴게/지옥의 문 앞에.
- ‘너희에게 선사하는 지옥’ 中에서
■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2010년 초연 후 관객 사랑 한몸에 받아
임태경·엄기준이 부르는 ‘지옥송’ 전율
원작 뺨치는 우리말 가사…연출도 으뜸
뮤지컬의 완성도는 음악이 좌우한다. 그래서 장르부터가 ‘Music+al’이다. 음악이 좋아 모든 게 용서되는 작품은 있어도 음악이 처지는데 걸작 소리를 듣는 뮤지컬은 많지 않다.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는 음악이 좋다. 그냥 좋은 게 아니라 참 좋다. 2010년 우리나라에서 초연을 했을 때만 해도 관객들에게 이처럼 사랑받을지 몰랐다. 미국 브로드웨이도 영국 웨스트엔드도 아닌, 2009년 스위스에서 초연한 유럽 뮤지컬이 눈맛, 귀맛 까다롭기로 소문난 한국 관객들의 마음을 한 순간에 사로잡아버릴 줄이야.
● ‘지금 이 순간’을 능가하는 ‘지옥송’의 강렬함
뮤지컬 ‘몬테크리스토’의 힘은 음악이다. 샤토 디프 감옥(섬이다)에 갇힌 에드몬드와 교회에서 기도하는 연인 메르세데스의 이중창 ‘언제나 그대 곁에’, 에드몬드에게 누명을 씌우고 희희낙락하는 ‘악당 3인조’의 ‘역사는 승리자의 작품’, 감옥의 죄수들이 부르는 체념의 노래 ‘하루 하루 죽어가’, 메르세데스의 사랑의 노래 ‘온 세상 내 것이었을 때’ 등 눈물나는 넘버들이 가득하다.
하지만 ‘몬테크리스토’ 최고의 히트넘버는 에드몬드가 몬테크리스토 백작이 되어 부르는 복수의 노래 ‘너희에게 선사하는 지옥’이다. 팬들 사이에서 일명 ‘지옥송’으로 불리는 이 넘버는 ‘지킬앤하이드’의 ‘지금 이 순간’을 능가하는 강렬함을 지녔다.
원작이야 물론 훌륭하겠지만 한국관객의 마음에 콕콕 박히게 우리말 가사로 옮긴 박인선 연출가의 솜씨도 대단하다.
앞서 ‘지킬앤하이드’와 비교했지만 공교롭게도 ‘몬테크리스토’와 ‘지킬앤하이드’는 작곡자가 같다. 뮤지컬 팬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명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이다. 한국 관객의 감성을 얄미울 정도로 잘 읽고 있는 그는 우리나라 작품인 ‘천국의 눈물’의 음악을 작곡하기도 했다. 최근 막을 올린 ‘스칼렛 핌퍼넬’도 그의 작품이다.
● 최고의 음악과 눈부신 캐스팅의 만남
캐스팅 또한 훌륭하다. 초연 때 ‘지옥송’ 열풍을 일으킨 류정한(현재는 ‘두도시 이야기’에 출연 중)을 비롯해 임태경, 엄기준이 주인공 ‘몬테크리스토’다. 여기에 초연에서 아들 역으로 나왔던 김승대가 부쩍 성장해 ‘몬테크리스토’에 합류했다. 옥주현, 최현주, 차지연 등이 맡았던 연인 ‘메르세데스’는 윤공주와 정재은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팁 하나. 마지막에 ‘몬테크리스토’의 등을 향해 달려드는(악당의 최후가 늘 그렇듯) ‘몬데고’를 향해 총알을 날리는 인물이 ‘몬테크리스토’의 친아들로 밝혀지는 ‘알버트’에서 ‘몬테크리스토’의 부하인 ‘자코포’로 바뀌었다. 이유는 객석에서 각자 상상해 보시길.

양형모 기자 ranbi361@donga.com 트위터 @ranbi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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