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타들 예능 전성시대

입력 2013-07-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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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체육계를 대표하는 스포츠스타들이 총출동해 매회 이색적인 승부를 펼치는 ‘불멸의 국가대표’. 전 축구 국가대표 송종국은 방송에서 활약하며 스포츠 예능 스타로 인기를 얻고 있다(위 사진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채널A

■ 안방극장서 ‘날고 뛰는’ 스포츠 스타들

‘런닝맨’ 박지성·구자철 예능 나들이
‘무도’ 출연 서장훈 ‘예능공룡’ 별명
채널A ‘불멸의 국가대표’도 재소집
강한 승부욕 시청자들 눈 사로잡아

스포츠 스타들이 안방극장에서 그야말로 ‘날고 뛰고’ 있다.

과거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 각종 큰 스포츠 이벤트를 치른 후 일회성으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던 것과 달리 최근 다양한 스포츠스타들이 ‘제 집 드나들 듯’ TV를 안방 삼고 있다.

7일 방송한 SBS 인기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에서는 박지성과 구자철 등 축수스타들이 출연해 웃음을 안겼다. 특히 이날 박지성의 절친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파트리스 에브라도 등장해 눈길을 모았다. 박지성의 예능프로그램 나들이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구자철도 5일 방송한 SBS ‘땡큐’와 지난달 말 방송한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 등을 통해 얼굴을 알렸다.

전날 방송한 MBC ‘무한도전’의 ‘웃겨야 산다 편’에서는 프로농구 스타 서장훈이 출연해 숨겨둔 예능감각을 뽐냈다. 그는 몸을 사리지 않는 개그까지 선보여 ‘예능공룡’이라는 애칭을 얻었고, ‘무한도전’이 동시간대 방송한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스포츠 스타들이 아예 고정멤버로 나서며 전면에서 뛰기도 한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채널A의 ‘불멸의 국가대표’. 이만기 양준혁 심권호 김동성 송종국 최현호 등 씨름과 야구, 축구, 레슬링 등 한국 체육계를 대표하는 스타들이 총출동해 승부를 겨룬다. 지난해 시즌1이 큰 인기를 모으면서 6월 말부터 시즌2로 재정비해 시청자를 찾아가고 있다.

2002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송종국은 이와 함께 MBC ‘일밤-아빠 어디가’에서 ‘딸 바보’ 아빠로 여성 시청자에게 사랑받고 있다. 송종국과 함께 그라운드를 누빈 유상철과 레스링 스타 심권호도 MBC ‘파이널 어드벤처’의 고정멤버로 합류해 ‘허당남’ 캐릭터로 인기를 얻고 있다.

박찬호도 3∼4주에 한 번 꼴로 SBS ‘땡큐’에 출연하며 솔직한 모습으로 시청자와 소통하는 데 성공했다. 축구스타 안정환은 SBS ‘정글의 법칙 인 히말라야’를 통해 ‘망가진 테리우스’ 캐릭터로 눈길을 끌고 있다.

시청자의 눈에도 이들의 모습은 어느새 익숙하며 매력적이기까지 하다. 이런 인기를 입증하듯 예능프로그램 PD들은 ‘가장 섭외하고 싶은 게스트 1위’에 스포츠 스타를 먼저 꼽기도 한다. ‘불멸의 국가대표’의 한 관계자는 “이들은 강한 승부욕을 지녔다. 그 속에서 또 한편으로는 순수한 면모를 드러내며 매력을 뿜어내고 있다”며 “웬만한 연예인보다 이들의 인지도가 높고, 자주 볼 수 없었던 그들을 가까이에서 보면서 시청자가 친근감을 갖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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