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타순 착각해 2루타 없던일로

입력 2013-07-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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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홈경기 3번 타석서 4번타자가 타격
다저스 감독 항의에 기록 취소 아웃 선언


‘꿈의 무대’ 메이저리그에서 사회인야구에서도 나오지 않을 법한 해프닝이 발생했다.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버스터 포지(샌프란시스코)가 ‘부정위 타자’(improper batter·자신의 차례가 아닌 타순에서 타격을 함) 소동을 일으켰다. 포지는 7일(한국시간) AT&T파크에서 벌어진 LA 다저스와의 홈경기에서 0-0이던 1회말 1사 3루서 3번타자로 나와 적시 2루타를 터트렸다.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은 곧장 덕아웃에서 나와 심판진에게 항의했다. 경기 전 교환한 타순에는 포지가 4번이라는 내용이었다. 3번은 포지가 아닌 파블로 산도발. 결국 심판진은 포지의 2루타를 취소하고, 자기 타순에 나오지 않은 산도발에게는 아웃을 선언했다. 산도발은 ’포수 땅볼‘로 기록됐다.

야구규칙에 따르면, ‘부정위 타자가 타격을 끝냈을 때 다음 타자에게 투구하거나 다른 플레이를 하기 전에 주심에게 어필하면, 주심은 (1)정위 타자에게는 아웃을 선고하고 (2)부정위 타자의 타격에 의하거나 부정위타자가 안타, 실책, 4사구 따위로 1루에 나감에 따라 일어난 모든 진루나 득점은 무효로 한다.’

포지는 2사 3루서 4번타자로 다시 타석에 들어섰지만,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결국 샌프란시스코의 선취점은 물거품이 됐다. 매팅리 감독의 ‘여우같은’ 항의가 1점을 막은 셈이다. 그러나 다저스는 이날 경기에서 2-4로 패해 그대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를 지켰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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