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다이노스 대 LG트윈스 경기가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경기 전 LG 김기태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도하고 있다. 잠실|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LG는 올스타전 웨스턴리그 11개 포지션을 모두 석권했다. 그러나 1루수 부문에서 김용의가 넥센 박병호, 유격수 부문에서 오지환이 넥센 강정호를 제치자 올스타 선발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롯데가 이스턴리그 전 포지션을 휩쓴 지난해에 또 한 번 올스타의 가치가 훼손됐다는 비난의 목소리마저 일었다. 모처럼 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LG에 대한 팬들의 열광적 사랑의 결실이지만, 치열한 중상위권 순위경쟁이 이어지고 있는 현재 상황에선 LG에 매우 불리한 결과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LG 김기태 감독은 9일 잠실 NC전에 앞서 이런 견해(LG 불리론)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김 감독은 ‘체력적 측면에서만 봤을 때’라고 한정한 뒤 “지금은 체력을 유지만 해도 다행인 시기다. 11명 모두가 참가하기 때문에 우리 팀에는 올스타 브레이크가 사실상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도 같은 생각인 것이다.
올해 올스타전은 19일 포항구장에서 열린다. LG는 17일 사직에서 롯데와 경기를 치른 뒤 올스타전을 맞는다. 올스타전을 마치면 3일을 쉰 뒤 23일부터 잠실에서 KIA와의 3연전을 시작으로 후반기에 돌입한다. LG는 주축 선수들이 모두 올스타전에 나서기 때문에 구단 1군 선수용 버스를 포항으로 보낼 계획이다.
올스타 전 포지션 석권에 따라 타 팀에 비해 체력소진, 부상위험 등에 노출되는 선수들이 더 많아진 LG다. 특히 최다 득표의 영광을 안은 마무리 봉중근은 올스타전에 꼭 등판해야 한다. 팬들은 즐겁지만 마라톤 같은 페넌트레이스를 치르는 팀의 입장에선 결코 달갑지만은 않은 ‘올스타 싹쓸이’다.
잠실|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