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태양. 스포츠동아DB
직구는 147km까지…“자신감 생겼다”
한화 이태양(23·사진)은 올 시즌 팀이 총체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우량주’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점은 시즌을 치르면서 구속이 증가하고 있는 사실이다. 김성한 수석코치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제일 빠른 공이 140∼141km 정도였다. 최근에는 144∼145km까지 나온다. 본인이 투구를 하면서 언제 임팩트를 주는지 알아간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태양은 자신의 구속 증가 비결을 러닝에서 찾았다. 그는 4월 20일 2군행을 통보 받은 뒤 등판이 없는 날에는 정민철 2군 투수코치의 지도로 러닝훈련에 집중했다. 1군 엔트리 제외 전까지 그는 4경기에서 방어율 8.52에 그쳤다. 이태양은 “2군에 내려가있는 동안 러닝을 늘렸다. 평소에도 러닝을 많이 하는 편인데, 더 많이 뛰었다. 하체에 힘이 붙은 느낌이다. 최근에는 직구 최고 구속이 147km까지 나왔다. 힘이 떨어진 상황에서도 투구에 힘을 실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직구 스피드의 증가는 이태양에게 큰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직구의 힘으로 상대 타자에게 밀리지 않는다는 확신이 든 것이다. 그는 “직구에 힘이 붙으니 타자를 상대하는 기분이 틀리다. 아직 제구가 문제지만 자신감이 높아졌다”며 미소를 지었다. 1군 복귀 후 이태양은 9경기에서 방어율 3.63을 기록했다. 이 같은 호투를 바탕으로 6월 30일 대전 넥센전에선 데뷔 첫 선발로 등판하기도 했다. 비록 4이닝 5실점에 그쳤지만, 가능성을 엿본 한화 김응룡 감독은 선발 기회를 더 주기로 했다.
대전|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