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옥희. 동아닷컴DB
한국과 일본, 미국 골프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구옥희(57) 전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회장이 별세했다.
구 전 회장은 10일 일본 시즈오카 현의 한 골프장에서 심장마비로 숨을 거뒀다.
구 전 회장은 한국여자골프 1세대로 ‘한국 여자 골프의 전설’이라고 불린다. 한국여자골퍼로는 최초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 진출했고 1988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스탠다드 레지스터 클래식에서도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구 전 회장은 KLPGA에서 20승을 기록해 ‘국내 대회 최다승’ 기록을 보유했고 7연속 우승, KLPGA 유일의 한 시즌 전경기 석권 등 그가 세운 기록들은 무수히 많다.
또한 지난 2005년에는 JLPGA 아피타 서클K 선크스 레이디스에서 우승해 대회 최고령 우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구 전 회장은 1978년 KLPGA 1기생으로 입문해 1979년 쾌남오픈에서 첫 승을 신고하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는 첫 승 이후 7연속 우승을 기록했고, 특히 1980년에는 오란씨오픈, 쾌남오픈, 부산오픈, 수원오픈, 한국프로골프선수권 등 그해 열렸던 대회에서 모두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일본과 미국에서 통산 24승(일본 23승, 미국 1승)을 기록하며 여자골프 1인자로 우뚝섰다. 그는 2004년 KLPGA 명예의 전당에 제1호로 헌정됐으며, 1994년부터 2010년까지 KLPGA 부회장, 2011년부터 2012년 3월까지 KLPGA 제11대 회장을 역임했다.
한편, KLPGA는 구체적인 장례 일정 등은 일본에서 운구된 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아닷컴 스포츠뉴스팀 /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