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군 올스타전 앞둔 롯데의 딜레마

입력 2013-07-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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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군에 있는 김대우, 1군 엔트리에 넣어야 올스타전 출전 가능?’
‘1군 선수가 퓨처스 올스타전에 나설 수 있나?’



#첫 번째 문제= 김대우(롯데)는 19일 열리는 올스타전 출전을 위해 1군 엔트리에 등록해야 할까?

#두 번째 문제= 퓨처스 올스타전(18일)에 선발된 선수를 1군에 등록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을까?

올스타전은 팬들을 위한 이벤트다. 그러나 치열한 순위경쟁이 이어지고 있는 페넌트레이스에 올스타전이 영향을 미쳐선 안 된다. 올해도 퓨처스 올스타전이 1군 올스타전과 연이어(18~19일) 잡혀있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는 전혀 예상치 못한 문제와 마주치게 됐다. 올스타전을 위한 1군 엔트리 조정이다.

롯데는 12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2가지 사안을 질의했다. 첫 번째는 팬 투표로 이스턴 리그 지명타자로 선발된 김대우와 관련된 것이다. 현재 1군 엔트리에서 빠져있는 김대우를 올스타전에 출전시키려면 1군에 등록해야 하는지다. KBO는 ‘김대우는 1군 등록 여부와 상관없이 이벤트 경기인 올스타전에 정상적으로 출전할 수 있다’고 답했다.

문제는 두 번째 질의였다. 롯데 김시진 감독은 NC와 주말 3연전(12~14일·마산)을 치르면서 1군 엔트리에서 선발투수 1명을 빼고 야수 1명을 넣어 대수비, 대타, 대주자 등 백업멤버를 보강하려고 했다. 그러나 2군 명단에서 택한 선수가 하필이면 퓨처스 올스타전에 선발됐다. 이에 따라 1군 소속으로 퓨처스 올스타전에 나설 수 있는지를 KBO에 묻게 됐다.

KBO는 공문을 통해 ‘퓨처스 감독 및 코칭스태프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2군 선수들에게 동기부여 및 자긍심을 주기 위한 올스타 경기인 만큼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선수는 제외하는 것으로 정했다’고 답했다. 그리고 ‘해당 선수가 퓨처스 올스타전에 출전하기 위해선 17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해야 한다. 계속 1군 엔트리에 포함하는 것으로 결정할 경우 퓨처스 올스타전 선수를 교체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NC전을 앞두고 답변을 전해들은 김 감독은 “어려운 문제다. 그 선수에게 퓨처스 올스타전이 중요할까, 아니면 1군에서 다시 기회를 잡는 것이 좋을까. 한 번 1군 엔트리에서 빠지면 10일 동안 등록할 수 없다”며 “KBO의 유권해석을 존중한다. 고심하고 결정해야겠다”고 밝혔다.
주로 퓨처스리그에서 뛰는 유망주에게 퓨처스 올스타전은 자신의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장래를 생각했을 때는 1군에서 한 차례라도 더 기회를 얻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팀 입장에선 퓨처스 올스타전 때문에 1군 엔트리를 조정해야 한다는 부담도 생긴다.

KBO 정금조 운영기획부장은 “퓨처스 선수들은 1·2군을 오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퓨처스 올스타전에 출장할 수 있는 자격 또는 범위를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지 고심이 컸다. 퓨처스 감독 및 코칭스태프의 의견을 참고했다. 퓨처스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가장 큰 목적이기 때문에, 퓨처스 올스타전에는 1군 엔트리에 들지 않은 선수들이 뛰는 것으로 조율했다”고 말했다.

창원|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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