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K리그 클래식 1위 원동력은?

입력 2013-07-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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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

1. 전포지션 득점루트
2. 최소실점 수비안정
3. 체력안배 로테이션

K리그 클래식 후반기 초반부는 울산 현대가 주도했다. 울산은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직후 재개된 정규리그 6경기에서 4승1무1패를 했다. FC서울, 제주 유나이티드 등 강호들도 울산 의 ‘철퇴’를 피해가지 못했다. 현재 순위는 1위(11승4무4패·승점 37). 2위 포항 스틸러스와 격차는 승점 1에 불과하지만 파죽지세로 선수단이 얻은 자신감은 승점 확보 이상의 가치를 지녔다. 울산의 상승세는 어디서 비롯됐을까.


● 폭 넓은 득점루트

장신 스트라이커(196cm) 김신욱의 고공 플레이의 위력은 여전하다. 12득점(3도움)을 터뜨려 득점 부문 2위. 벌써 작년 정규리그 기록(13골3도움)에 근접했다. 하지만 울산의 킬러는 김신욱이 전부가 아니다. 거의 전 포지션에 걸쳐 득점이 분포돼 있다. 1군 선수단(26명) 중 한 골이라도 넣은 이들은 14명이다. 한상운과 브라질 용병 하피냐가 각각 6골과 3골, 김승용-김승용-마스다가 2골씩 기록했다. 특히 19라운드 제주전에서는 각각 측면과 중앙 수비수로 나선 이용, 강민수가 골 맛을 봤다.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울산의 화력에 상대가 애를 먹는 건 당연지사. 2선에서 시작되는 빠르고 묵직한 패스도 힘을 보탠다. 울산의 화력은 36골(전북과 공동 1위)로 결실을 맺고 있다.


● 완벽한 밸런스

울산이 ‘공격 앞으로’만 외치는 것도 아니다. 수비도 안정됐다. 가장 많은 골을 넣으면서도 최소 실점(19골)이다. 강민수-김치곤이 이룬 포백 수비라인의 중심축은 지난 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밟을 때 주역이던 곽태휘(해외 이적)-이재성(군 입대)과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다. 안정된 균형감은 국내 선수와 외국인 선수들이 적절히 어우러진 스쿼드에도 느껴진다. 전반기까지 마스다(일본) 이외에 활용할 수 없었던 용병들이 하나 둘 부상을 털고 팀에 합류했다. 각각 발과 무릎을 다친 까이끼-하피냐의 가세로 옵션이 추가됐다.


● 로테이션

연일 폭염과 장마가 오가는 최악의 기후에도 울산은 꾸준하다. 비결은 체력 안배다. 살인 스케줄을 버티기 위해 울산은 선수들을 꾸준히 바꾼다. 베스트를 구축하기보다 그 때 그 때 필요에 따라 새 얼굴에도 기회를 준다. 적절한 포지션 체인지 역시 큰 도움이 된다. 중앙 미드필더가 측면 수비로 옮기는 등 다양한 실험으로 상대에게 혼란을 안긴다. 김호곤 감독은 “장기 레이스는 정말 모른다. 하지만 우린 뒷심이 강했다.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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