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케로니 감독, "한일전은 항상 어려웠다"

입력 2013-07-19 17: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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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남자 국가대표팀 알베르토 자케로니(60) 감독의 얼굴은 굳어 있었다.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졸전 이후 불거진 ‘경질설’을 의식한 모습이었다.

자케로니 감독은 대표팀을 구성할 때 일본 J리그 선수들을 홀대하고 해외파만 중용한다는 이유로 일본 축구계와 대립 각을 세우고 있었다. 2013 동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한국에 입성한 후에도 쏟아지는 질문에 “할 말 없다”며 취재진을 매몰차게 뿌리쳤던 감독은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불편한 표정이었다.

그래서일까. 인터뷰에서 대답이 상당히 긴 것으로 정평이 난 그이지만 이날만큼은 짤막한 대답에 그쳤다. 지금껏 “자케로니 감독 체제로는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렵다”고 여러 차례 비난해온 일본 기자들의 질문도 예상과 달리 지극히 평이했다.

일본은 21일 오후 9시 중국과 대회 첫 경기를 치른다. 앞서 열린 여자부 기자회견에 참석한 일본 여자 대표팀 사사키 노리오(53) 감독은 “한국, 중국, 북한을 상대로 전승을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자케로니 감독과의 일문일답.


-대회에 임하는 소감은?

“흔치 않는 시기의 국제 대회라고 생각한다. 훈련 시간도 부족한데, 이런 기회를 통해 훈련할 수 있는 걸 감사하게 생각한다. 다양한 상대를 만날 수 있다. 좋은 대회다.”


-대표팀 구성이 (국내파 위주로) 이색적이다. 소속 팀이 같은 선수들을 중용하겠나.

“같은 소속이라 할지라도 포지션과 플레이 등 유기적인 플레이에 있어 한계가 있다. 우린 그럴 일이 없을 것이다.”


-컨페더레이션스컵을 마친 소감과 이번 대회를 맞는 느낌은?(주장 고마노 유이치)

“일본 스타일을 지키면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걸 느꼈다. 충분히 일본 축구도 세계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다. 주장 선임에 많이 놀랐지만 평소처럼 경기에 임하겠다.”


-100% 전력이 아닌데, 한국전은 어떻게 치르겠나.

“축 구는 결과를 추구해야 한다. 그래야 동기부여가 된다. 선수 구성은 많이 바뀌었지만 팀 단결력을 볼 수 있는 기회다. 한국은 기술적으로, 체력적으로 높다. 지금껏 3차례 한일전(2무1패 한국 열세)을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모두 어려운 경기였다.”

상암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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