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딱 한 개만 먹었으면…” 소박한 최정

입력 2013-07-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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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정. 스포츠동아DB

“눈앞서 박병호 홈런…타석서 힘 들어가”

SK 최정(26·사진)은 공·수·주 등 다방면에서 리그 최고의 3루수로 꼽힌다. 2010∼2012년 연속으로 3할 타율-20홈런을 기록하는 등 페이스도 꾸준하다. 그러나 아직 단 한번도 개인 타이틀을 거머쥔 적은 없다.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는 등 생애 최고의 활약을 펼친 지난 시즌에도 홈런(26개)과 득점(85개) 부문 2위가 개인 성적에서 가장 높은 순위였다.

그러나 올 시즌 전반기에는 타율(0.335), 출루율(0.460), 장타율(0.604)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홈런(18개) 부문에선 넥센 박병호(19개)에 이어 2위. 최정은 홈런 부문에서도 전반기 2경기를 남긴 시점까지는 1위였다. 박병호가 16일 문학 SK전에서 김광현과 박정배를 상대로 한 개씩, 2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역전했다. 후반기에도 둘은 불꽃 튀는 홈런 레이스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정은 “(김)광현이에게 ‘(박)병호에게 홈런 맞으면 어떡하느냐’고 농담을 했더니, 광현이가 ‘미안하다’고 했다”며 웃었다. 이어 “기사를 통해서 병호의 홈런 소식을 들었을 때는 몰랐는데, 병호가 내 눈 앞에서 홈런을 치니까 느낌이 달랐다. 나도 모르게 타석에서 힘이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전반기의 활약을 고려할 때 2개 이상의 타이틀에도 도전할 수 있는 페이스지만, 최정의 바람은 소박(?)했다. 생애 첫 타이틀 획득에 대한 욕심을 묻자, 그는 “딱 하나만 먹었으면 좋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과연 그는 후반기에서도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타이틀 홀더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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