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학 PD 사망] 실패 안긴 드라마 ‘신의’ 유작으로 남아

입력 2013-07-23 17: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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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김종학 PD 사망’

김종학 PD 사망… 드라마 ‘신의’ 실패로 화려했던 삶 균열

SBS 드라마 ‘신의’가 비운의 드라마로 남게 됐다. 김종학 PD가 23일 사망했다. 그러면서 그의 유작인 ‘신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의’는 표절 시비부터 출연료 미지급, OST 이중계약으로 종영 후에도 논란이 끊이지 않는 작품이다.

‘신의’는 고려 시대 무사 최영(이민호 분)과 현대의 여의사 은수(김희선 분)의 시공을 초월한 로맨스를 그린 퓨전 사극이다. 이에 ‘신의’는 캐스팅부터 화제를 모았다. 결혼 후 CF와 중국활동에만 집중하던 김희선의 안방복귀 작이며, 한참 주가를 올리던 이민호의 첫 사극 출연작이다.

또 ‘태왕사신기’ 이후 김종학 PD와 송지나 작가가 다시 뭉친 작품으로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신의’의 성적은 저조했다. 정통사극인 MBC ‘마의’가 동 시간대 우위를 점했으며, 코믹한 요소로 안방 시청자들을 끌어들인 KBS 2TV ‘울랄라부부’에는 뒤처지면서 10%대 초반의 시청률로 종영했다.

또 방송에 앞서 표절 시비에 휘말렸다. MBC ‘닥터 진’과 소재가 비슷하다는 것. 현대 의사가 과거로 돌아가는 타임슬립이라는 점이 두 드라마 모두 공통점이다. 이에 ‘닥터 진’ 제작사 측은 ‘신의’에 대해 표절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신의’가 방영 중이던 9월에는 OST 이중계약 논란에 휩싸였다. ‘신의’의 OST 판권 소유자임을 주장한 ㈜엠스타미디어그룹은 OST 판권과 관련한 수익을 사기당했다면서 소송을 걸었다.

그리고 드라마 종영 이후, 출연 배우들이 출연료 미지급 문제로 지난 2월 ‘신의’ 제작사를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 과정에서 김종학 PD가 출연료 미지급 사태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중국에서 입국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 고소인 중에는 김종학 PD의 조카이자 한 연예기획사를 운영하는 김모 대표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학 PD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추가 조사를 위해 재차 출국하는 것을 막기 위해 출국금지 상태였다. 김종학 PD는 각종 송사에 휘말리며 심적 부담을 크게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종학 PD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의 한 고시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신의 김종학 PD 사망’ SBS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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