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과 어느 프랑스 노병의 이야기

입력 2013-07-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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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승철.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가수 이승철.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27일 SBS ‘정전 60주년’ 다큐서
한국전 참전용사와의 인연 소개

2010년 6월, 가수 이승철(사진)은 국가보훈처가 6·25 전쟁 당시 프랑스 참전용사를 한국으로 초청한다는 보도를 접했다. 그들 중 약혼 두 달 만에 스무살의 나이로 한국전에 참전해 약 2년간 전투에 참여한 레몽 베나르(83) 씨의 사연이 뭉클했다. 이승철은 6·25 전쟁과 월남전에 참전해 대전 현충원에 잠든 아버지를 떠올렸다.

레몽 베나르 씨와 이승철의 인연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이승철은 당시 자신의 사인 CD를 방한한 참전용사들에게 선물했다. 프랑스로 돌아간 레몽 베나르 씨는 얼마 후 이승철에게 e메일로 감사의 뜻을 표했고, 이에 이승철은 “찾아뵙고 싶다”며 답장을 썼다. 이듬해 2월 만남이 이뤄졌다. 아프리카 차드에 자신의 이름을 건 학교를 짓기 위해 가던 중 이승철은 파리에 들렀다. 3개월 후 이승철은 자신의 공연에 참전용사들을 초청했고 레몽 베나르 씨는 참전 당시 전쟁고아들에게서 배운 ‘아리랑’을 불러달라고 부탁했다. 이승철은 ‘아리랑’을 오케스트라로 편곡해 노래했고, 레몽 베나르 씨는 눈물을 흘리며 따라 불렀다. 공연장은 눈물바다가 됐다.

두 사람은 지난해 프랑스 참전용사들과 함께 재회했다. 이승철은 이들을 파리 시내 한식당에 초대해 식사를 대접했다. 그리고 다시 이달 초 파리를 방문했다. 그 사이 몇몇 참전용사들은 세상을 떠났다. 이승철은 현지의 참전용사비를 찾아 참배했다.

이 같은 사연과 인연은 27일 방송되는 SBS 정전 60주년 다큐멘터리를 통해 소개된다. 이승철 소속사 관계자는 “정전 60주년의 의미, 평화의 소중함을 고취시키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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