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레이 쿡 “방향부터 잘못…펜스는 당장 고쳐야”

입력 2013-07-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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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초빙한 메이저리그 필드 유지 분야 전문가 머레이 쿡 씨가 23일 NC-삼성전에 앞서 대구구장의 홈 플레이트 주변 흙을 만져보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ML 필드 유지 전문가 머레이 쿡, 대구구장 보더니…

“야구장 방향부터 잘못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3일부터 머레이 쿡 브릭맨 그룹의 대표를 초빙해 26일까지 프로야구가 열리는 국내 주요 5개 구장의 시설을 평가하고, 구장 시설의 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머레이 쿡 대표는 야구장 디자인과 필드 유지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메이저리그(MLB) 공식 자문위원이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올림픽이 개최되는 구장도 모두 그의 평가를 거치는데, 2008베이징올림픽을 개최한 중국 우커송구장 역시 그의 작품이었다.

쿡 대표는 23일 대구구장을 찾아 그라운드의 흙은 물론 잔디 상태와 펜스 및 보호벽, 조명, 안전그물, 라커룸 등을 국제대회 개최 구장의 점검 기준에 따라 평가하기 시작했다. 쿡 대표가 덕아웃 쪽으로 오자 삼성 류중일 감독은 반갑게 악수를 나눴다. 그리고는 혼잣말로 “부끄러워 물어보기도 좀 그렇다”며 웃더니 “대구구장 어떻습니까?”라고 질문했다. 쿡 대표의 첫 마디는 “방향부터 잘못됐다”였다. 류 감독은 물론 한국 관계자들은 모두 그저 웃을 수밖에 없었다.

쿡 대표는 ‘2년 후 대구에 새 야구장이 생긴다’는 한국 관계자의 말을 듣고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구장에 오게 돼 감명적이다”고 립 서비스를 했다. 그러면서 한마디 덧붙였다. “가장 중요한 건 선수들이 안전하게 운동할 수 있느냐다. 지금 펜스는 개선해야 한다.”

대구|이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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