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퇴장’ 일본도 들끓어 ‘오심이 야구를 모독했다’

입력 2013-07-29 10:17:48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오릭스 버팔로스 이대호. 스포츠동아DB

[동아닷컴]

‘빅 보이’ 이대호(31·오릭스 버팔로스)가 프로 데뷔 이후 한국과 일본을 통틀어 처음으로 퇴장 당한 후 일본 여론도 들끓고 있다.

이대호는 28일 일본 사이타마현 도코로자와 세이부 돔에서 벌어진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원정경기에 4번 타자 겸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이대호는 6회초 볼 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세이부의 오른손 투수 기시 다카유키의 원바운드로 떨어진 커브에 삼진을 당했다.

퇴장을 당한 것은 삼진 직후. 이대호는 삼진이 아닌 파울이라고 강력하게 항의했으나 주심은 이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릭스의 모리와키 감독이 그라운드에 나와 사태를 수습하려 했지만 이대호가 계속해 항의하자 심판은 퇴장 조치를 내렸다.

이에 모리와키 감독이 주심의 가슴팍을 밀쳤고, 주심은 폭행혐의를 물어 모리와키 감독에게도 동반 퇴장을 지시했다.

경기 후 모리와키 감독은 “나의 역할은 팀 승리와 선수를 지키는 것이다. 하지만 이대호를 지킬 수 없어 미안하다. 나의 퇴장보다 이대호의 퇴장이 유감이다”라고 밝혔다.

일본의 야구팬들도 이대호와 모리와키 감독을 퇴장 시킨 주심의 조치에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 이대호-모리와키 감독 동반 퇴장 사건을 접한 일본 야구팬은 ‘이대호가 저렇게까지 항의하는 것은 분명 배트에 공이 맞았기 때문이다’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어 ‘이대호가 판정에 불만을 나타낸 것이 야구에 대한 모욕이라면, 오심으로 야구를 모욕한 것은 어떻게 되나. 심판은 신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에 이대호를 퇴장시킨 심판 니시모토는 과거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활약한 이승엽(37·삼성 라이온스)의 홈런을 단타로 둔갑시켜 국내 야구팬들에게 잘 알려진 심판.

이승엽은 지난 2006년 6월 11일 지바 마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지바 롯데 마린스와의 원정경기 3회 1사 1루에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터뜨렸다.

하지만 3루심으로 출전한 니시모토 심판이 1루 주자 오제키 데쓰야의 누의 공과를 선언해 홈런은 무효 처리했다.

하지만 이 판정이 오심으로 밝혀져 니시모토 심판은 며칠 뒤 2군으로 강등된 바 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