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패기를 이긴 관록의 힘. 모비스 문태영(가운데)이 2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 KB국민카드 프로-아마 최강전’ 경희대와의 8강전에서 골밑에서 2명의 수비수를 제치고 슛을 던지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문태영 28점·함지훈 22점…형들이 웃다
프로 최강과 대학 최강의 맞대결, 승자는 아우가 아닌 형이었다.
2012-2013시즌 프로농구챔피언 울산 모비스가 2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 KB국민카드 프로-아마 최강전’ 경희대와의 8강전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뒷심을 발휘, 76-73으로 힘겹게 승리를 거두고 자존심을 지켰다. 모비스는 한때 11점차까지 뒤지는 등 4쿼터 중반까지 끌려갔으나 종료 4분여를 남기고 문태영의 골밑슛과 추가 자유투로 71-71 동점을 만든 뒤 함지훈의 골밑슛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종료 1분 12초를 남기고 김종규에게 덩크슛을 허용해 3점차까지 쫓겼지만 이후 추가 실점 없이 그대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문태영이 28점·12리바운드·4스틸로 승리를 이끌었고, 함지훈이 22점에 리바운드 5개를 걷어내며 힘을 보탰다. 2011년과 2012년 대학리그에서 2연패를 달성했던 경희대는 예비졸업생 3인방 두경민(21점·5어시스트)과 김민구(12점·5리바운드·6어시스트), 김종규(13점·13리바운드)가 위력을 과시했지만 선배들의 관록 앞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디펜딩 챔피언’ 상무도 안양 KGC인삼공사에 90-52 대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4강 대진은 모비스-고려대, SK-상무로 확정됐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