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플러스] 벌써 2년 허송세월…‘포스트 이대호’ 어디 없소

입력 2013-08-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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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이대호’는 누가될까. 강력한 파워를 갖춘 김대우(롯데·사진)가 강력한 후보였지만, 아직은 약점이 많다. 롯데 2군에서도 장거리 타자는 씨가 마르다시피 했다. 결국 당분간 롯데는 스몰볼을 추구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동아DB

‘제2의 이대호’는 누가될까. 강력한 파워를 갖춘 김대우(롯데·사진)가 강력한 후보였지만, 아직은 약점이 많다. 롯데 2군에서도 장거리 타자는 씨가 마르다시피 했다. 결국 당분간 롯데는 스몰볼을 추구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동아DB

■ 롯데의 멀고도 먼 ‘제2 이대호’ 발굴 프로젝트

3번 손아섭 홈런 7개·타점 52점 팀 최다
4번 제 몫 못해 5∼6번 연계플레이 안돼
파워히터 김대우 수비·주루 문제 2군행
“장거리타자 육성하고 싶어도 선수 없다”


롯데에서 제2의 이대호(오릭스)가 출현할 수 있을까? 나타난다면 언제가 될까?

롯데는 3번타자 손아섭이 잘 해줄수록 4번타자의 갈증이 간절해진다. 손아섭은 롯데 팀 공격 전 부문 1위이지만 홈런(7개)과 타점(52점)은 낮은 편이다. 이 공백을 30홈런이 가능한 파워를 갖춘 4번타자가 메워주면 롯데 공격력은 극대화될 수 있다. 강력한 4번만 있으면 전준우와 강민호가 5∼6번 포진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그러나 현실과 이상은 괴리가 있다. 롯데는 지난 겨울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이호준(NC)을 잡으려 했지만 막판 좌절했다. 트레이드 시장에서는 한화 김태완을 노렸지만 불발됐다.

● 제2의 이대호를 어디서 찾을까?

롯데는 팀에서 유일한, 그리고 가장 센 파워히터인 김대우를 통해 해법을 찾으려 했다. 그러나 김대우는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시차적응을 아직 못하고 있다. 파워는 있지만 약점이 많은 데다 수비와 주루가 약하다는 결함도 발견됐다. 결국 올스타까지 뽑혀 잠재력은 확인했으나 현재 2군에 떨어진 신세다.

김대우를 제외하면 김해 상동 2군 팜에서는 파워히터 재목이 씨가 마르다시피 한 상태다. 자질 있는 교타자형 선수는 있지만 장거리포가 없다. 롯데에서는 “육성을 하고 싶어도 할 선수가 없다”고 한탄한다.



그렇다고 신인 드래프트에서 모험을 걸기도 어렵다. 현실적으로 야수의 수명이 길어진 프로야구 풍토에서 신인이 바로 주전을 꿰차기란 투수보다 야수가 훨씬 어렵다. 게다가 야수는 만들어지는 데 더 시간이 걸리기에 최소 3년은 기다려야 된다는 것이 정설이다.

● 결국 롯데는 스몰볼로 간다?

FA 시장에서 롯데가 손을 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그러나 일단 자체 FA인 포수 강민호를 잡아야 된다. 게다가 시장에 나올 주요타자는 SK 정근우, 삼성 박한이 등 교타자형이다. 이대호가 돌아올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이에 롯데 코칭스태프는 “당분간 올 시즌 같은 스타일의 야구로 승부를 걸 수밖에 없다”고 고백한다. 화끈한 재미가 떨어져도, 세밀함으로 이기는 야구로 가겠다는 뜻이다. 결국 디테일을 더 강화하겠다는 방향성이다. 롯데 팬들의 정서와 거리가 있더라도 이 방법밖에 없다는 것이 롯데의 현실 인식이다.

대전|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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