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을 꿈꾸는 이들의 축제, ‘2013 슈퍼앱코리아’

입력 2013-08-26 15:2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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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리랜서 K씨의 꿈은 IT 스타트업을 만드는 것이다. 이에 창업에 필요한 역량을 기르고자 각종 창업 경진대회에 참여하고 있지만, 회의감이 들 때도 많다. 최근 각종 경진대회가 우후죽순 생겨나자, 오로지 상금을 탈 목적으로 사업계획서만 잘 꾸며내는 사람들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정작 서비스의 질이나 개발 능력이 떨어지는데다 실제 창업할 의지가 없는데도, 화려한 프레젠테이션을 선보이는 몇몇 '선수'들이 경진대회를 휩쓸고 다니는 것을 보면 화가 난다.

#2.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전공하는 대학생 P씨는 스마트폰 앱 경진대회에 관심이 많다. 그런데 상당수의 경진대회는 팀 단위로 모집을 한다. 아직 대학생인 P씨가 실력 있는 개발자나 디자이너를 만나 팀을 구성하기란 쉽지 않다. 특히 전공과는 거리가 먼 만큼 디자이너를 만나기가 어렵다. 대학생 스펙 커뮤니티를 통해 경진대회에 참가할 디자이너를 구했지만, 알고 보니 실력이 떨어져서 곤혹을 치른 경험도 있다. 아이디어 방향도 비슷하고 어느 정도 실력도 갖춘 디자이너를 만날 수는 없을까.


위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면 '2013 슈퍼앱코리아'에 참여해 보는 것은 어떨까. 2013 슈퍼앱코리아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하고 앱센터가 주관하는 행사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개발 및 스타트업 육성을 지원하고자 마련됐다. 모집 기간은 8월 29일 오후 6시까지며, 앱센터 홈페이지(http://appcenter.kr/?p=3710)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온라인 접수하면 된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2013 슈퍼앱코리아는 여느 창업대회나 앱 개발 경진대회와는 다른점이 많다. 먼저 코딩 테스트와 포트폴리오 심사를 거쳐, 역량 있는 지원자들만 참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본선에 진출한 개발자와 디자이너는 9월 13일부터 14일까지 팀 빌딩 워크숍에 참여한다. 본선 진출자들은 워크숍에서 스스로 팀을 구성하고, 약 1달 반 동안 서비스를 개발하게 된다. 결선은 11월 중순에 치러진다. 관심 있는 개발자나 디자이너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총 상금 규모는 8,000만 원에 이른다.

이에 IT동아는 슈퍼앱코리아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왜 개최하게 되었는지 알아보고자 앱센터 윤영식 실장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다.

"슈퍼앱코리아는 개발자들의 축제다"


IT동아: 먼저 앱센터에 대해 소개해 달라.

윤영식 실장(이하 윤 실장): 앱센터 운동본부는 개발자들이 양질의 앱이나 IT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설립된 단체다. 스마트 미디어 시대에 걸맞는 우수한 서비스가 사회 전반적으로 보급되는 생태계를 조성하고자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또한 'SW 교육봉사단'을 통해 IT 인재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IT동아: 슈퍼앱코리아 행사를 마련한 취지는 무엇인가?

윤 실장: 앱 개발을 지원해 스타트업 육성을 진흥하고자 슈퍼앱코리아를 개최했다. 최근 스타트업을 꿈꾸거나 만들고자 하는 개발자와 디자이너들이 많다. 이런 이들이 직접 실전에 뛰어들기 전, 팀을 꾸리고 1차적인 서비스를 창작하도록 해 창업의 근간을 마련하고 역량을 검증받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대회의 취지다. 또한, 학생들의 경우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현장에 적용해 볼 기회가 거의 없다. 이에 학생들에게 실무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것 또한 목표다.

IT동아: 보통 앱 개발 경진대회나 창업대회와 다른 점이 많은데, 이에 대해 소개해 달라.

윤 실장: 일반적인 경진대회는 팀 단위로 모집해, 해당 팀이 원하는 것을 무작정 만드는 경우가 많다. 슈퍼앱코리아가 이번이 4회짼데, 작년까지는 이와 비슷했다. 여느 경진대회처럼 팀 단위로 모집해 팀별 결과물을 평가했다. 하지만 그렇게 하니 팀이 가진 기술로 아이디어를 한정짓는 경우가 많아 서비스 수준이 떨어졌다. 팀 내 기술이 한계가 있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구현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2013 슈퍼앱코리아는 비록 서로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실력이 검증된 이들이 팀 빌딩을 통해 만나도록 했다. 슈퍼앱코리아는 예선을 통해 먼저 실력을 검증하고, 이들이 네트워킹을 통해 팀을 구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개발자의 경우 코딜리티 닷컴에서 코딩 테스트를 거치며, 디자이너의 경우 포트폴리오를 통해 심사를 받는다. 그래서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춘 이들이 모일 수밖에 없다.

이렇게 실력 있는 디자이너와 개발자들이 모여 팀 빌딩을 하고, 모임에서 자신들이 관심 있는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한 달 반 동안 개발을 하는 것이다. 처음 본 사람들끼리 팀을 구성하기 때문에 아이디어를 한정짓는 일도 적을 것이다.

또한 행사에 팀빌딩이라는 네트워킹 요소를 적용하고, 장기적인 목표가 있는 서비스를 만들게 했다. 다른 대회의 경우 네트워킹이 단발적인 이벤트로 끝난다. 그러나 네트워킹에 서비스 개발이라는 목표를 결합하면, 대회가 끝난 후에도 서로 협업하거나 함께 스타트업을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보았다. 또한 이것이 앱센터의 개발자 생태계 형성 취지에 부합한다고 본다.


IT동아: 기획자는 뽑지 않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윤 실장: 기획자를 배제시켰다기보다는 개발자와 디자이너를 위해 마련된 행사라고 보면 된다. 덕분에 한 가지 차별점이 생겼는데, 프레젠테이션(이하 PT) 발표 능력에 상관없이 서비스 품질과 개발 실력을 검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짧은 시간 내 PT로 자신들의 서비스를 설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개발이나 디자인 실력이 뛰어나더라도 PT 능력은 부족한 사람들이 많다. 실제로 개발자나 디자이너 중에서 PT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일부 경진대회의 경우 정작 서비스 수준이 낮은데도 PT를 잘하는 팀이 수상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다면 진짜 실력있는 팀을 발굴하기는 힘들지 않나.

IT동아: 그렇다면 개발자나 디자이너가 기획 단계에서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또한 PT 심사를 거치지 않는다면 어떻게 평가하나?

윤 실장: 오히려 개발자, 디자이너들이 기획자보다 아이디어가 더 뛰어난 경우가 많다. 앱센터에서 스타트업 위크앤드를 진행하며, 개발자나 기획자들이 기획에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을 알았다. 또한 체계적인 기획을 돕고자, 9월 13일 팀 빌딩 시 노아컨설팅의 '아그리디어스(agrideas)' 프로그램을 통해 팀별로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방법을 강의할 계획이다. 역량이 뛰어난 분들이 모이는 만큼,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디어를 발전시킨다면 충분히 훌륭한 서비스가 나올 것이라고 본다.

슈퍼앱코리아는 PT 심사 대신 네트워킹 심사를 진행한다. 네트워킹 심사란, 참가자들과 심사위원들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서비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뜻한다. 참가자들은 심사위원과 한 시간 정도 자신들의 서비스를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서비스를 시연하고, 질문을 받으면 된다. 대회에서 만드는 앱은 초기 버전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PT 발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네트워킹 심사는 제출 마감일인 10월 23일 이후 2주간 진행된다.

IT동아: 지원 자격은 어떠한가?

윤 실장: 남녀노소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코딩 테스트나 포트폴리오를 거치는 만큼 실력에 제한이 있을 뿐, 그 외에는 아무런 제약이 없다. 초등학생이라도 테스트를 통과하면 참가할 수 있다. 실제로 지금까지 접수한 지원자들을 보면 매우 다양하다. 어린 학생들도 있고 직장인들도 많다.

IT동아: 디자이너는 포트폴리오를 제출해야 하는데, 디자이너 입장에서 부담스럽지 않을까?

윤 실장: 그렇지 않다. 그저 자신이 과거에 작업했던 이미지를 2장 정도 제출하기만 하면 된다. 슈퍼앱코리아를 위해 일부러 포트폴리오를 만들 필요는 없다. 만약 자신이 개발에 참여했던 앱이 있다면 URL만 보내주면 된다.

IT동아: 슈퍼앱코리아는 모바일 앱을 위한 경진대회인가?

윤 실장: 아니다. 여기서 말하는 앱이란, 모바일 앱뿐만 아니라 TV나 PC에서 사용되는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아우른다. 플랫폼 제한은 전혀 없다.

IT동아: 앞으로도 슈퍼앱코리아를 지속적으로 개최할 텐데,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

윤 실장: 슈퍼앱코리아가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는 이들의 축제와 같이 발전되었으면 한다. 역량 있는 이들이 한데 어울려 네트워킹을 하고, 즐겁게 서비스를 개발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또한, 슈퍼앱코리아를 통해 개발자들이 직접 스타트업을 만들어보는 기회를 갖길 바란다.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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