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B메모리는 요즘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휴대용 저장장치다. 어지간한 PC이용자라면 하나씩은 가지고 있을 정도다. 그 동안 나온 USB 메모리의 출시 패턴을 살펴보면 얼마나 저장 용량이 더 큰지, 혹은 얼마나 디자인이 색다른지에 관심이 집중되었다. 그런데 요즘 USB메모리 시장에는 용량이나 디자인 외에 ‘OTG(on-the-go)’라는 기능의 유무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간단히 말해 모바일기기에도 접속이 가능한 USB 규격으로, OTG를 지원하는 USB메모리라면 PC뿐 아니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도 꽂아 파일을 주고받을 수 있다. OTG USB메모리는 외형상으로도 구분이 된다. PC용 일반 USB커넥터 외에 스마트폰(주로 안드로이드)의 표준 인터페이스라 할 수 있는 마이크로 USB 커넥터를 함께 달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 용산에서 많이 팔린 USB메모리 중에서도 OTG 지원모델이 많았다. 그 중에서도 특히 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은 제품이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기대할만한 신제품은 무엇이 나왔는지 살펴보자.
LG전자 스마트 USB MU1
중소기업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USB메모리 시장이지만, LG전자와 같은 대기업도 은근히 이 사업을 꾸준히 하고 있다. 특히 OTG 기능은 스마트폰과 연관성이 커서 그런지 국내 2위의 스마트폰 제조사인 LG전자 역시 관련 제품을 적극적으로 내놓고 있다. 그 중에 주력 제품이라면 역시 ‘MU1’이다.
위아래로 움직이는 양방향 슬라이드 방식 커넥터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평소에는 스위치를 가운데 두어 모든 커넥터를 내부에 수납하다가 위로 올리면 PC용 커넥터, 아래로 내리면 스마트폰용 커넥터가 나온다. 8GB / 16GB / 32GB 모델이 나와있으며, 주력 모델인 16GB 제품은 2만 7,000원에 팔린다.
이모텔리 유에너스 스마트-X OTG
이모텔리는 제법 일찍부터 OTG USB메모리를 내놓기 시작한 업체다. 제조사에 따르면 이미 2년 전부터 개발을 시작해 4건의 특허 출원을 했다고 하니 그 노력이 가상할 정도다. 지금은 워낙 유사한 제품이 많이 나온 상태라 희소성이 다소 옅어진 상태지만 이 회사의 대표 제품인 ‘유에너스 스마트-X OTG’는 지금도 꾸준히 팔리고 있다.
제품 컬러는 블랙 / 그린 / 바이올렛 / 핑크의 4가지이며, 저장 용량은 4GB / 8GB / 16GB / 32GB / 64GB로 다양해서 선택의 폭이 넓다. 제법 많은 소비자를 확보한 제품이니 품질 검증 면에서도 상대적으로 유리한 제품이라 할 수 있다, 가격은 가장 저렴한 4GB 제품, 기준 1만 3,500원부터 시작한다.
쥬비트 스마트 미니2
쥬비트 역시 OTG USB메모리를 초반부터 개척한 업체 중 하나다. 작년 말에 ‘스마트 미니’를 내놓으며 이 분야에 진출한 바 있다. 최근 출시된 ‘스마트 미니2’는 이름 그대로 스마트 미니의 후속 모델로, 기능적으로는 전작과 유사하지만 크기가 작아지고 디자인도 한층 세련되게 바뀐 것이 눈에 띈다.
제품 자체의 기능은 경쟁사 제품과 크게 다를 바 없지만 특이하게도 스마트폰의 이어폰 포트에 꽂을 수 있는 스트랩을 제공해 좀 더 편하게 휴대할 수 있다. 핑크와 그린, 블루의 3가지 컬러에 용량은 2GB의 저용량부터 64GB의 고용량까지 제공한다. 여담이지만 64GB 정도의 용량이면 2~3년전에 팔리던 외장하드의 용량에 맞먹는 수준이다. 가격은 4GB 제품 기준 1만 3,640원이다.
BMK테크놀로지 스마트 USB
요즘 나오는 USB메모리 중에는 스위치를 밀어서 커넥터를 넣거나 빼는 슬라이드형 제품이 주류가 되는 추세지만, 커버를 옆으로 돌려서 커넥터를 노출하는 스윙형 제품도 적게나마 꾸준하게 나오고 있다. 특히 스윙형 제품은 내구성이 높은 금속재질 USB 커넥터가 달려있는 경우가 많아 견고한 제품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이 찾는 제품이다.
OTG USB메모리 역시 슬라이드형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이런 와중에 BMK테크놀로지는 스윙형 제품’ 스마트 USB‘를 내놓았다. 스윙형 제품답게 금속 USB 커넥터도 달려있어 안정감이 있으며, 쓰지 않을 때 한쪽 커넥터를 보호하는 캡도 함께 제공한다. 8GB / 16GB / 32GB 용량의 제품이 있으며, 2만 3,900원에 팔리는 16GB 모델이 주력이라 한다.
<화제의 신제품>
메모렛 MS200
국내 USB메모리 및 메모리카드 시장의 강자 중 하나인 메모렛에서도 OTG USB메모리 ‘MS200’을 선보였다. 제품 형태는 슬라이드나 스윙인 아닌 캡형이다. 캡형은 초기형 USB메모리에 가장 많이 쓰이던 형태지만, 캡을 분실할 위험이 크다는 이유로 최근에는 출시 빈도가 크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제품의 내구성 면에서 유리하고 다양한 디자인을 적용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메모렛의 MS200은 커넥터가 2개라서 캡 분실 위험도 2배나 높지만, 덕분에 앙증맞은 크기와 귀여운 디자인을 얻었다. 이어폰에 꽂을 수 있는 스트랩도 제공한다니 액세서리로도 쓸 만하다. 참고로 이 제품에는 메모렛의 MLC방식 마이크로SD카드가 탑재되어있다. 여타 USB메모리에서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TLC방식보다 상대적으로 데이터 복사 속도나 수명 면에서 이점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렇다고 가격이 무지 비싼 것도 아니다. 16GB 제품 기준 1만 6,000원에 살 수 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취재 협조 / 컴퓨존(www.compuzone.co.kr / 1588-8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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