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발야구…보직변경 자청한 심재학의 결단

입력 2013-08-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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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심재학 코치와 최만호 코치가 역할을 바꿨다. 시즌 중에는 대부분의 팀이 연패에 빠졌거나 위기에 처했을 때만 코치진의 보직을 변경하지만, 넥센은 좀더 효과적인 역할 분담을 위해 과감히 변화를 시도했다. 코치가 먼저 요청했다는 점도 이례적이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28일 잠실 LG전에 앞서 “3루에 있던 심재학 코치와 1루에 있던 최만호 코치의 자리를 맞바꾸기로 했다”며 “심 코치가 아침에 찾아와 보직 변경을 조심스럽게 부탁했다. 그동안 맞지 않는 옷을 입혔던 내 탓인 것 같다”고 밝혔다. 경기 중의 역할만 바뀐 게 아니다. 작전 및 주루 코치였던 심 코치가 외야 수비를 지도하고, 외야수비코치였던 최 코치가 작전 및 주루 지도를 담당한다.

그동안 염 감독과 심 코치 모두 고민이 깊었다. 염 감독은 지난해 넥센의 3루 코치를 맡아 선수들의 베이스러닝 능력을 최상으로 끌어올리는 데 힘썼다. 그러나 감독의 ‘전공 분야’를 곧바로 이어 받은 심 코치에게 주루코치는 난생 처음 맡는 자리였다. 허를 찌르는 작전과 한 베이스 더 가는 주루플레이가 넥센의 장점인 만큼 부담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27일 경기에서 2차례 아쉬운 주루플레이가 나온 게 결정적 계기였다. 염 감독 역시 “심 코치가 그동안 새벽까지 비디오를 보면서 공부를 많이 했다. 노력했던 것을 알기에 미안한 마음”이라며 “내 판단이 잘못됐던 것 같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심 코치의 마음이 고맙다. 앞으로 1루에서도 역할을 잘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격려했다.

시즌 막바지에 3루 코치의 중책을 맡게 된 최 코치에 대해서도 믿음을 보였다. “지난해 (한화에서) 3루 코치를 이미 해봤고, 현역 시절에 베이스러닝을 아주 잘하는 선수였지 않나. 심 코치의 역할을 잘 이어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잠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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