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km되찾은 차우찬 “이젠 내 방식 대로”

입력 2013-08-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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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차우찬.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4사구를 반만 줄이면 완투는 그냥 하는 투수인데 말이야.”

삼성 류중일 감독은 28일 대구 NC전에 앞서 좌완투수 차우찬(26·사진)에 대해 “최근 구위가 아주 좋아졌다”고 만족해하면서도 다소의 아쉬움을 나타냈다. 차우찬은 27일 NC전에 선발 등판해 시속 150km의 강속구를 앞세워 7.2이닝 동안 단 1안타만 맞으면서 9탈삼진 1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그러나 볼넷 5개와 사구 2개 등 7개나 된 4사구가 유 감독의 마음에 걸렸던 모양이다.

류 감독은 “차우찬은 구위가 떨어지지 않는 스타일이라 투구수 120∼130개, 아니 140개까지도 던질 수 있는 친구다. 볼넷만 절반으로 줄이면 그냥 완투다. 선발이 완투를 해주면 불펜 소모도 막을 수 있다”며 차우찬이 에이스로 부활해주기를 바랐다.

차우찬은 2010년과 2011년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하며 차세대 에이스로 떠올랐다. 그러나 2011시즌이 끝난 뒤 야구를 더 잘해보겠다는 욕심에 식이요법을 하고 체중을 줄이다가 오히려 역효과를 봤다. 갑자기 구위가 떨어진 것. 지난해 6승7패에 방어율 6.02로 부진했고, 올해도 전반기 부진으로 선발에서 롱릴리프로 변경되기도 했다.

다행히 최근 들어 2년 전의 구위를 되찾고 있다. 후반기 7경기(선발 5경기)에서 방어율 2.31을 기록 중이다. 전반기(4.09)보다 빼어난 수치다. 특히 최근 선발 5경기에서 모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고 있다.

차우찬은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을 수밖에 없는 것 같다”며 “구위가 좋아지니까 제구가 더 안 되는 것 같다. 나는 원래 제구보다는 구위로 승부하는 스타일이다. 볼넷을 안 주려다보면 구위가 저하된다. 이제 그냥 제구에 대해 스트레스를 안 받으려고 한다. 볼넷 내주면 다음 타자를 구위로 잡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내 스타일대로 던지겠다”고 말했다.

대구|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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