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차 김익현 데뷔골 만든 것은? 윤성효 감독의 ‘믿음’

입력 2013-08-30 10: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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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부산 아이파크 제공.

재능 있지만 의지 약한 김익현
윤성효 감독 믿음으로 개과천선

[동아닷컴]

부산 아이파크의 김익현이 프로데뷔 5년 만에 골을 성공 시켰다.

길고도 험난했던 프로 생활이었다. 김익현은 지난 2009년 부산에 신인으로 입단했다. 당시 고려대 재학 중 프로로 전향을 결정할 만큼 재능이 뛰어나 기대주였다.

많은 기대를 품고 프로에 뛰어들었지만 프로 무대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김익현은 프로 데뷔 첫해 2경기 출장에 그치며 신인 시절을 마무리 했다.

이듬해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2012년 시즌이 끝날 때까지 그가 뛰었던 경기는 단 14경기에 그쳤고 공격 포인트는 하나도 없었다. 그가 얻은 것이라고는 재능은 있지만 이 재능을 쓰는 법을 잘 모른다는 꼬리표 하나였다.

하지만 새로 부임한 윤성효 감독의 믿음이 그를 개과천선하게 했다. 포기가 잦았던 그에게 열심히 하면 기회가 주어질 거라는 믿음을 심어줬다 윤 감독은 2013년 개막전에 김익현을 선발 출장시키며 기회를 줬다. 올 시즌 벌써 14경기를 뛰었다. 지난 4시즌 동안 뛰었던 숫자와 같은 수치다.

노력의 결과도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 7월 3일에는 강원을 상대로 생애 첫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도움 이후 데뷔 골에 대한 질문에 김익현은 “수비 치중 하는 게 내 임무다. 골 욕심보다는 우리 선수들이 골을 넣을 수 있도록 돕겠다” 며 그답지 않은 겸손한 대답을 했다. 이전까지 김익현은 너무 공격적인 성향이 강해 팀플레이에 적응을 못한다는 평을 받았기 때문이다.

노력의 결과였는지 수비에 치중하던 그가 지난 28일 제주전에서 골을 기록했다. 왼쪽 측면 수비수 장학영이 제주의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었고 골라인 근처에서 2선에서 침투하는 김익현 방향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김익현은 중앙에서 순식간에 침투하며 지체 없이 왼발 슛으로 연결했고 공은 쏜살 같이 날아가 골망을 갈랐다. 김익현의 데뷔골이었다.

이날 김익현의 데뷔골은 부산이 제주에 1대2로 역전패 하며 빛이 바랬지만, 지난 5년간의 노력이 헛되지 않는 멋진 프로 데뷔골이었다. 개과천선한 김익현의 변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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