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삼성)과 함께 요미우리의 중심타선을 이뤘던 ‘왕년의 홈런왕’ 고쿠보 히로키가 2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일 프로야구 프렌즈 매치’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고쿠보는 이승엽에 대해 “최고의 스타지만 항상 겸손했다”고 회상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주니치 시절 이종범도 기억 “발 정말 빨랐다”
“한국 최고의 스타였는데, 굉장히 겸손했다.”
일본 ‘홈런왕’, ‘타점왕’으로 명성을 떨쳤던 고쿠보 히로키(42)가 삼성 이승엽(37)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고쿠보는 2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일 프로야구 프렌즈 매치(주관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일본 OB올스타, 주최 아이안스·스포티즌·포항시)’ 기자회견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고쿠보는 2003년 다이에 호크스(현 소프트뱅크)에서 요미우리로 트레이드됐고, 이후 이승엽과 한솥밥을 먹으며 클린업트리오를 이뤘던 타자다. 그는 이승엽에 대해 “정말 훌륭한 타자였다. 특히 당겨서가 아닌 밀어서 타구를 담장 너머로 넘기는 파워가 대단했다”고 회상했다. 야구실력뿐이 아니었다. 고쿠보는 “인간성이 정말 좋았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고쿠보의 눈에 비친 이승엽은 한국 최고의 야구스타였다. 2003년 56홈런을 때려내며 ‘아시아의 홈런왕’으로서 명성을 떨쳤다. 지바롯데 유니폼을 입고 일본무대에 발을 들인 뒤에도 이승엽의 방망이는 식을 줄 몰랐다. 같은 홈런타자로서 그의 타격을 눈여겨봤다는 고쿠보는 “한국 최고의 스타였음에도 거만하지 않고 항상 겸손했다. 덕아웃에서 선수들을 독려하면서 사이좋게 지내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슈퍼스타인데 인간성이 정말 좋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고쿠보는 주니치에서 뛴 이종범(한화 코치)에 대해서도 잘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발이 굉장히 빨랐다. 홈런을 친 뒤에 폴로스로 동작 후 배트가 높이 올라갔던 것도 기억난다. 파워가 있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다시 만나게 돼 기쁘고 지금도 발이 빠른지 눈으로 보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1999년 한·일 슈퍼게임 이후 고쿠보와 이종범의 재대결을 볼 수 있는 ‘한·일 프렌즈 매치’는 11월 30일 포항구장에서 열린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