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4대 프로스포츠 운영 성공의 비결] 웨이트장·수중치료실 등 최고급 시설 갖춰

입력 2013-09-06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1. 재활 선수를 위한 최고급 시설을 갖춘 삼성트레이닝센터(STC) 수영장에서 선수들이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2. 선수들의 근력을 키우는 웨이트장의 전경. 3. 삼성 블루윙즈 정대세가 수영장 내 수중러닝머신에서 훈련하고 있다. 4. STC 안병철 센터장을 비롯한 트레이너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상철, 이지환, 최필수, 안병철, 서봉하, 서용하, 박창민 트레이너. 5. 레슬링훈련장에서 휴먼센터 교육생들이 체험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다. 용인|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 재활 선수들의 로망 ‘삼성트레이닝센터’

초일류 삼성의 스포츠 경영…전세계가 벤치마킹
7명의 전문트레이너 부상선수 맞춤별 관리


종목을 불문하고 스포츠선수들 사이에서 삼성은 ‘선수생활 중 꼭 한 번은 겪어봐야 할 곳’으로 통한다. 선수들이 최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기 때문이다. 2007년 경기도 용인 죽전에 세워진 삼성트레이닝센터(STC)는 선수들의 로망이자 삼성의 상징이 됐다.

과거 삼성 스포츠단은 남자프로농구단과 남자프로배구단만 같은 숙소(용인 수지)를 썼을 뿐 각기 떨어져 있었다. 각 구단을 한데 모아 훈련의 효율성을 높이자는 의견이 나오면서 STC가 건립됐다. 현재 STC에선 남녀프로농구, 배구, 탁구, 태권도, 레슬링 등 6개 팀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2007년부터 STC센터장을 맡아온 안병철 상무는 “선수들에게 더 나은 인프라를 제공하고, 부상관리와 재활에서도 전문성을 높이자는 취지에서 STC가 건립됐다. STC 건립 이전 지방에 있는 선수들은 재활센터를 찾아와야 했는데, 숙소가 없어서 모텔 생활을 하기도 했다. 수중치료도 체육센터의 수영장을 임대해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STC건립 이후로는 이 같은 어려움이 해소됐다.

STC에는 6개 팀의 전용체육관과 더불어 최고급 시설을 자랑하는 웨이트장, 재활치료실, 수영장, 수중치료실, 숙소 등이 두루 갖춰져 있다. 야구, 축구, 배드민턴 등 STC 외부에 있는 구단의 선수들도 부상을 당했을 때는 재활을 위해 STC를 찾는다. STC 트레이닝팀에선 안 상무를 포함해 7명의 트레이너가 선수들의 재활과 컨디셔닝을 돕고 있다. 안 상무는 “트레이너들이 선수의 부상, 종목 특성에 맞춰 운동프로그램을 구성한다. 각 구단 트레이너들은 현장에 신경을 기울이는 것만으로도 바쁘다. 부상 선수를 STC에서 별도로 관리해주기 때문에 한결 편할 것이다. 또 선수들은 훈련 집중도와 효율을 높일 수 있으니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팔꿈치 인대접합수술 이후에도 최고 마무리투수의 위용을 뽐내고 있는 삼성 오승환은 STC에서 재활에 성공한 대표적 선수다. 오승환은 “모든 것이 최고다. 삼성이라는 이름을 가장 잘 실감할 수 있는 곳”이라고 STC를 설명했다. 재미있는 일화도 있다. 몇 해 전 남자프로농구 A구단에 영입된 외국인선수가 STC에서 삼성과 연습경기를 치른 뒤 소속 구단에 “왜 우리는 삼성 같은 시설이 없는가. 삼성으로 이적시켜줄 수는 없는가”라고 요청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최고급 훈련시설을 자랑하는 STC의 위상을 실감할 수 있는 에피소드다.

STC를 통해 재활과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면서 이를 벤치마킹해 종합스포츠센터 건립을 검토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국내 기업은 물론 해외 기업들도 STC를 찾아 견학을 할 정도다. 삼성은 앞으로도 STC를 통해 선수들이 최고의 환경에서 최고의 훈련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든든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안 상무는 “선수들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보람 있는 일이 어디 있겠는가. 선수들이 잘 먹고, 잘 자고, 잘 훈련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일”이라며 선수들의 든든한 후원자가 될 것임을 약속했다.

용인|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