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싸고 편리해 폭넓게 애호
15일 현재까지 전체 영화 관객은 1억5467만4407명(이하 영화진흥위 자료). 이 가운데 한국영화 관객은 9143만7652명(점유율 59.2%)으로 그 대단한 흥행세를 읽게 한다. 이런 추세라면 9월 중 한국영화 관객은 1억 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사상 첫 1억 명을 기록한 지난해(1억1461만3190명)에 이어 2년 연속 1억 명 관객을 넘어선다. 이런 수치는 영화 관람이 가장 대중적인 문화활동임을 말해준다. 최낙권 대표는 “주거지에서 가까운 곳에 극장이 있고, 극장에서 영화를 선택하는 데에도 큰 어려움이 없는 상황이다”면서 “1990년대 이후 한국영화 중흥기에 10∼20대였던 이들이 이제 중장년층이 된 뒤 계속 영화를 관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나경찬 대표 역시 “다른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2시간여 문화활동을 즐길 수 있게 하는 매체가 영화”라고 설명했다. 한 마디로 넓어진 관객 연령층, 비교적 저렴하고 편리한 문화활동을 가능케 한다는 말이다.
1억 관객 시대를 마냥 낙관적으로만 볼 수 없다는 시각도 나온다. 이름을 밝히길 꺼린 한 제작자는 “1억 관객은 거품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문화산업의 침체 등에 힘입은 일시적인 흥행이 아닐까 경계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어떤 시각에서든 한국영화의 2년 연속 1억 관객 돌파는 평가받을 만하다. 안동규 대표는 “새로운 기록으로서 또 하나의 기준점이 생긴 것”이라면서 “영화산업의 성장세를 말할 때 새 좌표가 될 것이므로 지금의 현상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tadada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