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응룡 감독. 스포츠동아DB
한화는 이날 경기 전까지 5게임을 남겨둔 상태. 그런데 우천으로 순연된 잔여경기 일정에서 하필이면 1위를 노리는 3팀과 모두 경기를 치러야만 한다. 이날과 1일에는 대전에서 삼성을 상대한 뒤 곧바로 2일과 3일 잠실에서 LG를 만난다. 그리고 하루 쉬고 5일 넥센과 시즌 최종전을 펼치는 일정이다. 1일 유창식에 이어 2일과 3일에는 각각 이브랜드와 송창현을 선발로 내정해놓았다.
김 감독은 “괜히 일정이 뒤로 밀리는 바람에 골치 아프게 됐다”며 “상대팀은 벌벌 떨 거 아냐. 우린 밑져야 본전이니까 우리가 유리하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다 중요한 게임이다. 공평하게 1승씩, 5게임 중 3승은 잡아야 하는데”라며 짓궂은 표정을 지었다.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는 속담처럼, 그러는 사이 삼성 류중일 감독이 대전구장에 도착해 인사하러 왔다. 김 감독은 “어제(29일 LG전) 이겼으면 결정 나는 거 아냐”라고 타박하면서 “내일 식사 하려고 했더니 안 되겠네”라며 웃었다. 류 감독이 “시즌 후 제가 사겠습니다”라며 허리를 숙이고는 쑥스러워하자 김 감독은 “선배인 내가 사야지”라며 물러나는 류 감독을 향해 손사래를 쳤다.
대전|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