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기자의 추신수 스토리] 신시내티의 가을 ‘미스터 일관성’ 추신수에 달렸다

입력 2013-10-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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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내티 추신수. 동아닷컴DB

신시내티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새로운 중견수 추신수(31)를 처음 만난 날부터 줄곧 그를 이렇게 불렀다. “미스터 추.” 그러나 신시내티 외야수 제이 브루스는 배팅오더의 맨 윗자리에 이름을 올린 그의 팀 동료에게 또 다른 애칭을 제안했다. “미스터 일관성(Mr. Consistency).” 브루스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출루가 필요하거나 효과적 배팅이 필요하거나 공격의 흐름이 이어져야 할 때, 추신수는 모든 면에서 최상의 레벨을 보여준다. 그는 바퀴가 굴러가게 만드는 톱니와도 같다.”

신시내티는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2위로 천신만고 끝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추신수도 9번째 시즌 만에 처음으로 10월의 야구를 할 수 있게 됐다. 그는 “경기가 실제로 시작되면 기분이 달라질지 모르지만, 지금은 플레이오프가 아니라 그냥 정규시즌 한 경기를 앞둔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추신수가 정규시즌처럼만 해준다면, 신시내티도 좋은 승부를 펼칠 수 있다. 리드오프 추신수는 올해 타율 0.285, 출루율 0.423, 홈런 21개, 2루타 34개, 타점 54개를 기록했다. 2008년 클리블랜드에서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발돋움한 뒤 공격 면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인 시즌이다.

게다가 추신수와 3번타자 조이 보토는 올 시즌 나란히 300출루에 성공했다. 팀의 75년 역사상 3번째로 벌어진 ‘사건’이다. 브루스는 “내 생각에 누군가 신시내티의 4번 또는 5번타자를 맡으면서 100타점을 올리지 못한다면, 다른 어느 팀에 가서도 절대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추신수와 보토의 출루율은 둘 다 4할이 넘는다. 팀메이트 가운데 그런 듀오가 있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추신수는 지난해 12월 신시내티가 ‘대담하게’ 클리블랜드에서 그를 데려오면서 기대했던 모든 것을 보여줬다. ‘대담하다’고 표현한 까닭은 추신수가 프리에이전트(FA)까지 단 한 시즌만을 앞둔 선수였기 때문이다. 멀리 봤을 때 이상적 트레이드는 아니었을지 몰라도, 올해의 포스트시즌 한 자리를 얻기 위해서였음은 분명해 보인다.

신시내티 월트 자케티 단장은 올 겨울 추신수에게 1년짜리 퀄리파잉 오퍼(원소속팀의 재계약 의사)를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헌터 펜스가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한 5년간 9000만달러라는 조건이 추신수와 그의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에게 기준점이 될 전망이다. 뉴욕 메츠와 시카고 컵스는 이미 추신수에게 관심을 보이는 팀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신시내티는 추신수에게 시장가치에 걸맞은 돈을 안길지, 또는 발 빠른 빌리 해밀턴을 중견수로 돌릴지, 아니면 다른 곳에서 그 구멍을 메울지 결정해야 한다.

어쨌든 추신수는 지금 신시내티를 위해 더 좋은 활약을 펼치고 싶어 한다. 자신의 미래와 관계없이 추신수는 여전히 현재에 집중하고 있다. 그의 목표는 플레이오프 진출이 아니라 월드시리즈 우승이다.

MLB.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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