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황제 페텔, 4년 연속 월드챔피언 질주

입력 2013-10-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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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스티안 페텔(오른쪽 맨 앞)이 6일 전남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린 2013 F1 코리아 그랑프리 결선 레이스 첫 번째 코너를 압도적인 스피드와 컨트롤을 앞세워 가장 먼저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제공|F1 조직위

■ F1시즌 14R 코리아 그랑프리 우승

대회 첫 3연승·폴투피니시 우승 대기록
2위와 격차 벌리며 사실상 챔피언 예약

코리아 그랑프리 3연패. 4년 연속 월드챔피언 등극 초읽기. 역시 세바스티안 페텔(독일·레드불) 이었다. 페텔이 2013 코리아 그랑프리(총 관중 15만8163명)에서 우승하며 황제의 독주를 이어갔다.

페텔은 6일 전남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린 2013 F1 시즌 14라운드(총 19라운드) 코리아 그랑프리 결선 레이스에서 5.615km의 서킷 55바퀴(총길이 308.630km)를 1시간43분13초701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통과해 체커기(경기가 종료됐음을 알리는 깃발)를 받았다. 8월 벨기에 그랑프리부터 4개 대회 연속 우승이다. 이로써 페텔은 코리아 그랑프리까지 올 시즌 열린 14번의 대회에서 8번째 우승을 차지했고, 11번의 포디움 피니시(3위 이내 수상)를 기록했다.


● ‘황제’ 페텔이 만든 새로운 기록들

페텔은 전날(5일) 열린 예선(3차)에서 5.615km의 서킷 한 바퀴를 1분37초202에 달리며 1위를 기록해 우승 기대를 모았다.

한 가지 변수는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는 코리아 그랑프리에서 그동안 예선 1위를 기록한 선수가 결선에서도 1위를 하는 폴투피니시 우승은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는 것. 2010년 예선 1위 페텔은 결선 레이스에서 리타이어 했고, 2011년 해밀턴과 2012년 웨버는 예선에서는 1위를 했지만 결선에서 페텔에게 추월당하며 우승을 빼앗긴 바 있다.

하지만 페텔은 달랐다. 통계를 무시하듯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스타트부터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고, 결국 코리아 그랑프리 사상 첫 폴투피니시 우승이라는 기록을 만들어냈다. 또한 코리아 그랑프리 3년 연속 우승(2011∼2013)이라는 대기록까지 달성했다.

페텔의 기록 행진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번 우승으로 드라이버 포인트 25점을 추가한 페텔은 2013 드라이버 포이트 합계 272점으로 2위 페르난도 알론소(스페인·페라리·195포인트)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며 4년 연속 월드챔피언 등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아직 5개 대회가 더 남아있지만 현재 페텔의 경기력과 레드불 머신의 경쟁력을 고려해보면 판세를 뒤집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페텔이 4년 연속 월드챔피언이 되면 후안 마누엘 판지오(1954년부터 4년 연속)와 마이클 슈마허(2000년부터 5년 연속)에 이어 3번째로 4년 연속 챔피언 등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2013 F1 그랑프리 15라운드는 다음 주말 일본 스즈카 서킷에서 개최된다.

F1 코리아 그랑프리에서 시즌 8번째 우승을 차지한 세반스티안 페텔(가운데)이 시상대에 올라 환호하고 있다. 왼쪽 키미 라이코넨(로터스·2위), 오른쪽 로맹 그로장(로터스·3위).사진제공|F1 조직위



● 페텔은 누구이며 왜 이렇게 강할까?

1987년 독일에서 태어난 페텔은 8살때 카트를 시작으로 레이서의 길을 걸었고, 18살 때인 지난 2006년 BMW 자우버팀의 세 번째 드라이버로 발탁되며 F1 드라이버에 입문했다. 잠재력이 터진 것은 2009년 레드불로 이적하면서부터다.

레드불 팀에서 F1 최고의 머신 설계자이자 엔지니어로 추앙받는 에드리안 뉴이를 만나면서 2010년 역대 최연소(만 23세 134일) 월드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뉴이는 페텔에게 모든 정성을 쏟았다. 새 부품이 개발되면 항상 페텔에게 먼저 적용했고, 페텔의 스타일에 맞춘 머신 개발로 페텔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페텔의 드라이빙 스타일과 페텔이 타는 레드불 머신이 지닌 최대 장점은 뛰어난 밸런스와 안정감이다. 어떤 서킷에서도 기복이 없다. 최대 강점은 중고속 구간에서 승부가 나는 서킷에 강하다는 것. 현재 대부분의 F1 서킷은 중고속 구간에 승부가 나도록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페텔의 독주를 막을 수 없는 이유다.

영암|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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