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2014 V리그 훈련캠프를 가다] 공격 3각편대·블로킹 위력…새 용병 적응 훈련도 순조

입력 2013-10-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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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유율을 이번 시즌 키워드로 잡은 현대건설 선수들이 용인훈련장 지하에 있는 체력훈련실에서 몸을 단련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배구단

점유율을 이번 시즌 키워드로 잡은 현대건설 선수들이 용인훈련장 지하에 있는 체력훈련실에서 몸을 단련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배구단

■ 개막 D-19 균형잡힌 팀 구축에 구슬땀 현대건설

여자 최고연봉 양효진·대표 출신 김수지 가세
日 리그 우승 맛본 바샤 좌우 포지션 모두 가능
황현주 감독 시즌 초반 분위기 선점 전술 구상


전 포지션 점유율·성공확률 높이기 전력 투구

프로배구 여자부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의 2013∼2014시즌 테마는 점유율이다. 공격, 수비 블로킹에서 선수 모두가 점유율을 늘리고 팀 전술훈련으로 성공확률을 높이는 것이 숙제다. 7월 코보컵에서 IBK기업은행에 패해 준우승을 한 뒤 사흘만 쉬고 계속 시즌을 대비했다.


● 훈련은 어떻게

지난 시즌 실패를 통해 이번 시즌의 교훈을 얻었다.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팀 전체의 밸런스다. 준비 과정에서의 균형도 중요하다고 본다. 지난 시즌 공격, 수비와 팀 구성원의 균형실패는 4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노리던 팀을 좌절시켰다.

시즌 준비는 착착 진행됐다. 여자선수 최고 연봉(2억5천만원) 양효진은 9월 하순부터 훈련을 시작했다. 코보컵에서 당한 오른 발목의 부상 회복이 생각보다 더뎠다. 몸만 된다면 스스로 알아서 하는 스타일이기 황현주 감독은 걱정하지 않는다.

외국인선수 바샤도 조기에 합류했다. 9월 초순에 입국해 꾸준히 몸을 만들어왔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하루도 훈련을 하지 않아 체중이 불었고 결혼도 했다. 팀에 합류한 뒤 체중을 많이 줄였다. “신장은 188cm로 크지 않지만 순간파워가 있다”고 황 감독은 평가한다.

개막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뒤로는 현대건설만의 배구를 보여주는 것에 포인트를 두고 있다. “우리의 장점을 코트에서 얼마나 발휘하느냐가 중요하다. 과감해야 하고 흐름을 타는 순간에 실책을 줄이는 집중력을 갈고 가다듬어야 한다.” (황현주 감독)

10일부터 17일까지 일본 오사카 전지훈련으로 막바지 실전감각을 조율하고 있다.


● 초반 질주로 기선을 잡는다

황 감독의 시즌 구상은 초반 대시다. 개막에 포커스를 맞췄다. 이번 시즌 각 팀의 전력이 모두 좋아졌고, 외국인 선수의 기량도 괜찮아 빡빡한 시즌이 될 것이라고 봤다.

“1∼2라운드에서 누가 분위기를 타느냐가 중요하다. 각 팀 장단점과 용병의 특성에 대한 분석도 이 때면 끝난다. 백업요원의 윤곽까지 나온다. 주전선수의 컨디션이 떨어질 때 백업이 얼마나 메워주느냐 여부가 연승 연패의 걸림돌이다. 3∼4라운드는 분위기가 꺾이느냐 상승세가 이어지느냐를 결정하고 5∼6라운드는 정신력의 싸움이 될 것이다.”

황 감독은 현대건설의 장점을 블로킹에서 연결되는 공격력이라고 했다. 어떤 여자선수도 양효진 앞에서 마음 놓고 스파이크를 할 수는 없다. 지난 시즌 100개의 블로킹을 성공시켰다. 29경기 102세트에 출전해서 거둔 결과다. 세트당 블로킹 성공 1개라는 대기록에 고작 2개가 모자랐다. 유효블로킹도 85개나 했다. 블로킹 2위의 성공률이 63%%다. 양효진의 98%%와는 차이가 엄청나다.

여기에 국가대표로 경험을 쌓은 김수지까지 가세해 현대건설의 중앙은 튼튼하다. 황 감독은 “김수지가 한 경기에서 7점 정도만 해주면 어느 팀에도 안 진다”고 장담했다. 지난 시즌 현대건설은 총 2494득점으로 6개 팀 가운데 3위였다. 실점도 2384점으로 3위였다. 공격점유율은 야나 28∼30%%, 양효진 23∼24%%, 황연주 18∼19%%였다. 외국인선수의 파괴력이 약했고 공격도 수비도 우승하기에는 모자라는 수치였다. 황 감독은 “공격 3각편대(바샤 양효진 황연주)만 이뤄지고 세 명이 두 자릿수 득점만 해주면 된다”고 했다.


● 탄탄한 전력 바샤의 가세로 날개를 달다

양효진 황연주 강민정 3명의 FA선수를 모두 잔류시켜 팀 전력의 누수는 없었다. 신인 3명을 지명했으나 즉시전력은 아니다.

외국인 선수가 달라진 것이 가장 큰 변화다. 황 감독은 “바샤는 지난해 일본 V리그를 뛰면서 팀에 우승을 안겼다. 한국과 비슷한 배구를 해봤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과 호흡만 맞추면 빨리 적응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레프트 라이트 두 포지션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블로킹도 라이트 쪽에서 성공률이 높았다”고 말했다

라이트 황연주가 레프트에서 훈련하는 것도 이런 점을 감안한 감독의 전술적인 판단이다.레프트가 상대적으로 약해보이는 것이 아쉽다.

김주하 박슬기 정미선 모두 장단점이 있다. 경기 상황에 따라 투입이 결정된다. 지난 시즌 도중 주전을 꿰찬 리베로 김연견의 안정감도 커졌다. 세터 염혜선의 능력을 믿기에 서브리시브 성공률이 관건이다.

50∼60%%의 성공률만 나오면 염혜선이 공격 3각편대를 충분히 활용해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고 본다.

전력에서 가장 중요한 외국인선수를 어떻게 껴안느냐가 중요하다. 현대건설이 2010∼2011시즌 우승했을 때 큰 역할을 했던 케니는 동료들과 융화가 좋았다. 뜨개질이 취미였는데 선수들의 옷을 직접 짜서 선물로 줄 정도였다. 요즘 황 감독은 경기에 필요한 터키어를 배우고 있다. 선수들에게도 터키어 한마디라도 배워서 바샤와 자주 얘기를 하라고 했다. 모국어 대화가 서로에 대한 신뢰로 이어진다고 믿는다.


용인|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jong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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