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현 살아나니 삼성도 살아났다

입력 2013-10-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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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외국인선수 더니건(오른쪽)이 13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홈경기 도중 슛을 시도하는 순간 KGC 에반스가 팔을 잡으며 반칙을 범하고 있다. 더니건은 이날 경기 도중 발목을 접질렸지만 일단 X-레이 검진 결과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잠실|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삼성 외국인선수 더니건(오른쪽)이 13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홈경기 도중 슛을 시도하는 순간 KGC 에반스가 팔을 잡으며 반칙을 범하고 있다. 더니건은 이날 경기 도중 발목을 접질렸지만 일단 X-레이 검진 결과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잠실|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개막전 대패 삼성, KGC 잡고 첫 승

김승현, 이동준·더니건과 공격 이끌어
1쿼터에만 3AS…끝까지 10점차 유지

지난 시즌 꼴찌 KCC, SK 꺾으며 이변
문태종 3점포 ‘친정 폭격’…전랜 2연패

삼성은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에서 정규시즌 4강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러나 12일 모비스와의 개막전에서 59-87로 대패했다. 삼성 김동광 감독은 13일 잠실체육관에서 KGC와 경기를 앞두고 김승현(35·178cm)을 따로 불렀다. 그리고 “동료들이 좀더 편안하게 득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개막전 대패는 삼성 가드진이 모비스 양동근을 전혀 막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었다. 김 감독은 “개막에 맞춰 훈련을 해도 선수들의 컨디션이 가장 바닥에 떨어졌을 때 시즌을 시작하는 경우가 있다. 올해가 그런 것 같다. 포인트가드진이 완전히 무너진 경기였다. 김승현은 스피드는 괜찮은데 동료들의 장점을 이끌어내는 등 팀 전력을 살려내지 못했다. 그래서 따로 여러 가지를 주문했다.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경기 시작과 함께 김승현은 김 감독이 원했던 그림 그대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KGC의 국가대표 포인트가드 김태술이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노리며 효과적인 패스로 공격을 주도했다. 김승현은 이동준(33·200cm)과 호흡을 맞추며 연이어 득점을 올렸고, 마이클 더니건(24·203cm)도 골밑을 파고들며 시작 4분 만에 13-0으로 앞서나갔다. 이어 차재영(29·193cm)의 3점슛까지 터지면서 1쿼터 종료 3분50초를 남겨두고는 20-4까지 스코어를 벌렸다. 김승현은 12일 개막전에서 26분을 뛰며 어시스트 단 1개를 신고했지만, 이날은 1쿼터에만 어시스트 3개·스틸 1개로 활약했다. 김승현이 공격을 리드하고 이동준, 더니건의 득점으로 이날 경기는 4쿼터 종료 직전까지 삼성이 10점차 이상으로 크게 앞서며 진행됐다.

KGC 이상범 감독은 전날 555일 만에 복귀한 오세근을 종료 3분40초 전 투입하며 골밑 강화를 노렸다. 오세근의 골밑 분전에 힘입어 KGC는 종료 1분4초 전 78-86으로 이날 경기 중 가장 근소한 8점차까지 따라붙었지만, 더 이상 점수차를 좁히진 못했다. 결국 삼성은 88-78로 승리해 시즌 첫 승을 따냈고, KGC는 개막 2연패에 빠졌다.

한편 지난 시즌 정규리그 꼴찌였던 KCC는 정규리그 우승팀 SK를 79-60으로 꺾어 개막 주말 최대 이변을 연출하며 2연승을 달렸다. LG는 전자랜드와의 창원 홈경기에서 종료 직전 터진 문태종의 3점슛에 힘입어 86-84, 짜릿한 2점차 승리를 거두며 첫 승을 신고했다. 문태종은 친정팀 전자랜드를 2연패로 몰아넣는 카운터펀치를 날렸다. 모비스와 동부는 각각 KT와 오리온스에 78-69, 87-80으로 이겨 나란히 개막 2연승을 달렸다.

잠실|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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