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 동아닷컴DB
그레인키·커쇼 내고도 모두 1점차 패
St.루이스 선발은 다승왕 웨인라이트
월드시리즈 희망 류현진 승리가 관건
LA 다저스 류현진(26)의 어깨가 이중, 삼중으로 더 무거워졌다. 그만큼 극복해야 할 과제도 많아졌다.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4선승제)에 올랐지만 세인트루이스 원정에서 2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류현진이 15일 오전 9시7분(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NLCS 3차전에 선발 등판해 다저스에 희망의 빛을 비출 수 있을까.
● 다저스 충격 2연패
다저스는 최강의 원투펀치로 꼽히는 잭 그레인키와 클레이튼 커쇼를 연이어 투입하고도 2연패를 당해 충격이 2배였다. 그것도 모두 1점차 패배였다. 다저스는 12일 1차전 3회초 2사 만루서 후안 우리베의 2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지만, 곧 이은 3회말 2사 1·2루서 카를로스 벨트란에게 2타점 2루타를 맞고 동점을 내줬다. 그리고 연장 13회말 벨트란에게 끝내기안타를 맞고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다저스 선발 그레인키는 8이닝 10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했지만 빛이 바랬다. 13일 2차전은 5회말 터진 1점으로 승부가 갈렸다. 세인트루이스 선두타자 데이비드 프리스의 좌익선상 2루타와 다저스 포수 AJ 엘리스의 패스트볼이 겹치며 무사 3루가 됐고, 1사 후 존 제이의 좌익수 희생플라이가 나왔다. 다저스는 0-1로 패했고, 에이스 커쇼는 6이닝 2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세인트루이스 신인투수 마이클 와카는 선발 6.2이닝 5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4차전에 이어 NLCS 2차전에서도 승리를 거둬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렸다.
● 3중고로 어깨 무거워진 류현진
류현진으로선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리그 챔피언십시리즈가 7전4선승제로 바뀐 1985년 이후 먼저 2연패를 당하고도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사례는 2번밖에 없다. 내셔널리그에선 1985년 세인트루이스가 다저스에 2연패 후 4연승한 것이 유일하고, 아메리칸리그에선 2004년 보스턴이 뉴욕 양키스에 3연패 후 4연승을 거뒀을 뿐이다. 만약 류현진도 무너져 3차전까지 패한다면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진출은 더욱 힘들어진다.
류현진 개인적으로도 NLDS의 부진을 씻고 명예회복을 해야 한다. 그는 7일 애틀랜타와의 NLDS 3차전에 선발 출격했지만 3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특히 3회 무사만루 위기서 베이스커버를 실수해 더블플레이를 성공하지 못한 장면이나, 1사 1·3루로 포스아웃 상황이 아니었지만 1루선상 땅볼을 잡아 홈에 던진 장면은 무척 아쉬웠다. 만약 이번에도 부진하거나 실수하면 ‘신인의 한계’, 또는 ‘큰 경기에 약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그래서 더욱 호투가 절실하다.
또 하나의 벽은 상대 선발투수 애덤 웨인라이트다. 올 시즌 19승9패, 방어율 2.94로 내셔널리그 다승왕에 오른 세인트루이스 에이스다.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병살타를 가장 많이(32개) 유도한 투수다. 다저스 타선이 앞선 2경기에서 빈타에 허덕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류현진이 더더욱 웨인라이트와 팽팽한 투수전을 펼쳐줘야 하는 상황이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