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핫이슈] 다시 박병호 시리즈냐? 계속 최재훈 시리즈냐?

입력 2013-10-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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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영웅을 탄생시키는 계절이다. 올해 준PO 목동 1·2차전에선 홈런왕 넥센 박병호의 위력이 제대로 발휘됐다(위). 잠실 3·4차전에선 두산 포수 최재훈이 공수에 걸쳐 맹활약하며 새로운 스타탄생을 알렸다. 스포츠동아DB

■ 돌고 돌아 5차전 예측불가 시리즈…이번엔 누가?

1·2차전 ‘박병호 시리즈’ 잠실서 약화
3·4차전 공수 맹활약 최재훈 새 영웅
다시 목동…5차전 스타는? 관심 집중


돌고 돌아 결국 5차전이다. 넥센이 목동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1∼2차전을 연거푸 잡을 때만 해도 싱겁게 끝나는가 했으나, 두산이 잠실에서 반격의 2연승에 성공하며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2013년 준PO는 많은 화제를 낳고 있다. 과연 5차전에서는 또 어떤 일이 벌어질까.


● 1∼2차전 박병호→3∼4차전 최재훈 시리즈

목동 1·2차전은 그야말로 ‘박병호 시리즈’였다. 박병호는 1차전에서 1-0으로 앞선 1회말 두산 에이스 니퍼트를 상대로 중월솔로홈런을 쏘아 올렸다. 그러자 두산은 박병호를 지나치게 신경 쓰다 무너졌다. 3회에는 고의4구로 내보냈고, 2-2 동점인 6회말에는 선두타자 박병호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실점했다. 9회말 2사 2·3루서 이택근의 끝내기안타가 터질 때, 1루가 비었지만 4번타자 박병호가 버티고 있기에 이택근과 승부할 수밖에 없었다. 2차전도 위력을 발휘했다. 8회말 2사 2루서 박병호와의 승부에 부담을 느끼면서 고의4구와 정면승부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다 홍상삼이 연이은 폭투로 동점을 허용했다. 2-2 동점인 연장 10회말 선두타자 박병호는 유니폼에 스치는 사구로 출루해 김지수의 끝내기안타 때 결승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목동 박병호’는 잠실로 넘어가서는 존재감이 약화됐다. 대신 두산 포수 최재훈이 3·4차전에서 스타덤에 올랐다. 최재훈은 3차전 연장 14회까지 안방을 책임지며 넥센이 3차례 시도한 도루를 모두 잡아냈다. 3차전 ‘데일리 MVP(최우수선수)’는 끝내기안타를 친 이원석이었지만, 숨은 공신은 안정된 리드와 강한 송구로 넥센의 기동력을 저지한 최재훈이었다. 4차전에서도 최재훈이 1회 2차례 도루시도 중 1차례를 저지하자 넥센은 더 이상 도루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게다가 0-1로 뒤진 6회말에는 기대하지 않았던 역전 결승 2점홈런까지 뽑아내며 영웅이 됐다.

과연 5차전에선 누구의 시리즈가 될까. 목동으로 넘어간 박병호가 다시 위력을 발휘할까, 아니면 최재훈이 3·4차전의 여세를 몰아갈까. 그도 아니면 경기를 지배하는 또 다른 스타가 탄생할까.


● 희한한 시리즈의 대미는?

이번 준PO에선 최초 기록들이 쏟아졌다. 우선 1∼3차전에서 한국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사상 최초로 ‘3연속경기 끝내기안타’가 나왔다. 또 4차전까지 준PO 사상 최초로 4연속경기 1점차 승부가 펼쳐졌다. 특히 3차전은 준PO 역대 2번째 연장 14회 승부가 펼쳐졌고, 4시간43분의 혈투로 역대 준PO 최장시간 신기록이 작성됐다.

갖가지 해프닝도 이어졌다. 두산 홍상삼은 2차전 8회 포스트시즌 사상 최초로 ‘1이닝 3폭투’의 신기록을 작성했고, 넥센 장기영은 3차전에서 2스트라이크 이후 기습번트를 대려다 삼진을 당하는 보기 드문 본헤드플레이를 했다. 두산 오재일은 4차전 1회말 2루서 3루로 달리다 타구에 맞아 횡사했다. 내야에 뜬 타구를 투수와 포수가 충돌해 놓치고, 견제구가 불펜 안으로 들어가는 일도 벌어졌다.

4차전까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플레이가 속출해 ‘예측 불가능 시리즈’를 만들었다. 5차전에선 또 어떤 기막힌 일이 벌어져 승부를 좌우할까.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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