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어게인 2000” vs LG “뉴 2013”

입력 2013-10-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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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진욱 감독(왼쪽)과 LG 김기태 감독이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PO 미디어데이에서 서로 모자를 벗은 채 정중하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잠실|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 LG-두산 플레이오프 슬로건은?

두산 13년전 4승2패 LG 따돌리고 KS행
홍성흔 “2000년 좋은 추억 이번에도”

역대 포스트시즌 전적
2승1패 ‘LG 우위’
이병규 “1차전부터 좋은 기억 만들겠다”


드디어 만났다. 전통의 잠실 라이벌 LG와 두산은 한국시리즈 진출을 놓고 16일부터 5전3선승제의 플레이오프(PO)를 치른다. 두 팀의 포스트시즌 맞대결은 2000년 이후 13년 만이다. 프로야구 역사에 길이 남을 흥행이 예상되는 두 팀의 격돌에 많은 관심이 몰리고 있다.


● 두산 ‘AGAIN 2000’

13년 전 펼쳐진 PO에서 두산은 LG를 4승2패로 따돌리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드림리그 2위로 PO에 오른 두산은 매직리그 1위 LG를 상대로 우동수(우즈∼김동주∼심정수) 트리오의 장타를 앞세워 과거 2차례(1993·1998년) 준PO 맞대결에서 당한 패배의 아픔을 말끔히 씻어냈다. 2000년 당시 주전 포수로 활약했던 두산 홍성흔은 그 때의 승리를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PO 미디어데이에서 홍성흔은 “심정수의 홈런(6차전 연장 11회)이 터지면서 우리가 승리했었다”고 회상했다. 거포들이 포진했던 2000년과 현재 두산의 색깔은 정반대다. 30∼40개 홈런을 칠 장타자는 없지만 이종욱, 민병헌, 오재원 등 빠른 발을 자랑하는 타자들과 김현수, 홍성흔 같은 중장거리 타자들이 조화를 이루면서 ‘치고 달리는’ 야구를 펼치고 있다. 홍성흔은 “2000년 기억을 떠올리려고 한다. 팀 색깔은 많이 변했지만 올해도 (2000년과 같이)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며 승리에 대한 의욕을 보였다.


● LG “새 역사만 기억하겠다!”

두산과 반대로 LG에게 2000년의 패배는 쓰라렸다. 특히 차세대 마무리투수로 세웠던 장문석이 무너지면서 당한 패배였기에 더욱 아팠다. 그러나 역대 포스트시즌 전적에선 LG가 2승1패로 앞선다. 11년 만에 참여하는 가을잔치의 상대로 라이벌 두산을 만난 LG는 2000년의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2000년 PO를 경험했던 LG 주장 이병규는 “내가 지나간 것은 빨리 잊는 편이다. 2000년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두산은 좋은 팀이지만 우리 팀 선수들도 좋은 능력을 가졌다. 2013년 10월 16일 1차전부터 다시 머리 속에 새기고 싶다”며 LG의 승리로 기억되는 시리즈를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잠실|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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