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날개 손흥민-김보경 ‘경쟁과 공존 사이’

입력 2013-10-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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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손흥민(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압박·수비는 김보경…파괴력은 손흥민
김보경, 공격형MF 출전시 공존 가능성

공존이냐, 경쟁이냐.

손흥민(레버쿠젠)과 김보경(카디프시티) 앞에 놓인 현실이다.

한국대표팀은 15일 말리전에서 3-1 역전승을 거뒀다. 화끈한 득점력으로 승리를 낚아채며 10월 평가전을 마무리했다. 적지 않은 소득이었다. 전방 압박을 통한 협력 수비가 안정됐고 공격 전개도 가능성을 보였다.

가장 뜨거운 경쟁은 왼쪽 측면이다. 수비진 등 포지션별로 주전 윤곽이 드러나고 있지만 왼쪽은 본격적인 경쟁이 불을 뿜었다. 손흥민과 김보경은 마치 경쟁이나 하듯이 역전골과 쐐기골을 터뜨리며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다. 홍명보 감독이 김보경을 측면 카드로 저울질하면서 경쟁은 숙명이 됐다.

김보경은 브라질전에서 낙점 받았다. 강한 압박과 전방위적 수비가 요구되면서 적임자로 꼽혔다. 개인기와 뛰어난 축구 센스 외에도 팀플레이, 협력 수비에서 손흥민보다 후한 점수를 받았다. 수비는 물론이고 날카로운 드리블 돌파로 기회를 만들어냈다.

말리전은 손흥민의 몫이었다.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이근호(상무), 이청용(볼턴), 구자철(볼프스부르크)과 수시로 위치를 바꿔가며 분주히 움직였다. 후반 1분 통쾌한 역전골을 뽑았다. 이청용의 침투패스를 받아 멋진 트래핑과 대포알 슛으로 홍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우려했던 연계 플레이도 한결 나아진 모습이었다.

공존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홍 감독은 최적의 조합을 찾기 위해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김보경을 말리전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교체 투입했다. 김보경은 창의적인 플레이를 덧 씌웠다. 세밀하고 세련된 패스를 넣어주며 수차례 기회를 만들었다. 대표팀은 전반 내내 단조로운 공격을 이어갔지만 김보경이 들어가면서 미드필드 플레이가 살아났다. 16일 출국에 앞서 김보경은 “손흥민, 구자철과 경쟁을 피할 수 없다. 내가 잘한다면 어떤 자리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결정은 감독님의 몫이지만 90분을 뛰고 싶다”고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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