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중 삐걱 소리? 무릎관절증 위험 신호!

입력 2013-10-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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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등산객들에게 가장 많은 질환은 무릎관절증이다. 무릎관절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체중관리가 최우선이다. 또 평상시 자전거 타기나 수영, 걷기 운동이 필요하다. 특히 내리막길에서는 뒤쪽 다리를 깊숙이 구부려 앞쪽 다리의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좋다. 스포츠동아DB

■ 가을철 등산 ‘관절 건강법’

등산 전 스트레칭…무릎건강에 도움
무리한 산행 척추후관절증후군 위험
내리막길은 절반속도로 걷는게 안전


단풍이 절정이다. 산에 단풍이 들면 등산객의 마음에도 단풍이 든다. 등산은 허리근육을 강화해주고 요통도 예방해주는 좋은 운동이다. 또 척추 뼈를 바르게 고정시켜, 만성 척추신경질환 치료에도 도움을 준다. 이뿐만 아니다. 근지구력을 향상시키고 체지방을 감소시키는데 효과적이며 정신적 만족감을 얻을 수 있어 우울증 예방과 스트레스 해소에 좋다.

그러나 과유불급(過猶不及). 무리한 등산은 척추후관절증후군, 무릎관절증, 회전근개 파열 등을 불러올 수 있다. 가을 등산객들이 알아야할 건강 등산법을 알아본다.


● 걷는 중 삐걱거리는 소리… 무릎관절증 조심하라

가을 등산객들에게 가장 많은 무릎질환은 ‘무릎관절증’이다. 등산 중 무릎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난다면 무릎관절증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또 이유 없이 무릎관절이 붓거나 한 시간 이상 걸으면 무릎관절에 통증이 있고 절뚝거리기도 한다. 이럴 때 무리하게 등산을 하게 되면 무릎관절이 망가지고 수술대에 오르는 지경까지 갈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1년까지 최근 5년간 무릎관절증 진료인원을 월별로 분석한 결과 매년 3∼5월, 9∼10월 사이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5월, 9∼10월은 등산 등 레포츠 활동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시기이며 이런 활동을 무리하게 했을 시 무릎관절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무릎관절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상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비만이 되면 무릎에 무리한 하중이 실리게 되기 때문이다. 또 쪼그려 앉거나 무리하게 계단을 오르면 무릎에 무리가 갈 수 있다. 무릎에 직접적으로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인 자전거 타기, 수영, 천천히 걷기 등의 운동이 유익하고 등산, 달리기 등의 운동을 하기 전에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는 것이 좋다.


● 무리한 움직임에 의해 자주 발생하는 척추후관절증후군

무리한 등산은 척추후관절증후군을 부를 수 있다. 척추후관절증후군은 척추를 지지해 주는 척추후관절에 문제가 생겨 통증이 생기는 증상이다.

척추후관절증후군은 갑작스러운 외상, 허리삠이나, 장기간 동안의 잘못된 자세가 원인이 되며, 허리근육이 약한 여성들에게 자주 발생한다. 증상은 허리와 골반이 쑤시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면서 특히 아침에 허리가 뻣뻣해지고 증상도 심하다. 또 잠자리에서 몸을 옆으로 돌릴 때와 허리를 뒤로 젖힐 때 통증이 느껴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특히 척추후관절증후군은 허리디스크와 원리가 다르기 때문에 허리디스크 치료를 받아도 특별한 효과를 볼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디스크 치료 후에 저리는 증상이 나아져도 허리에 통증이 계속 있다면 척추후관절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세연통증클리닉 최봉춘 원장은 “보통 요추염좌 환자의 약 70%%가량이 척추후관절증후군에 해당될 정도로 환자가 많다”며 “등산 후 허리가 아프면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하지만, 척추후관절증후군은 허리디스크와 발생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전문의에게 올바른 진단과 치료법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 등산할 때 평지보다 절반의 속도로…등산 전용스틱 사용을

가을 등산철 허리나 무릎, 어깨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무리하게 등산을 할 경우 각종 질환과 골절 위험 또한 뒤따른다.

특히 40∼50세 이상의 균형 감각이 좋지 않은 중년 여성이나 체지방 비율이 너무 낮은 마른 여성의 경우에는 삼가야 한다. 내리막길에서는 본인 체중의 약 3∼5배의 무게가 앞쪽으로 쏠려 근육 및 관절, 허리 등 각 부위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등산 할 때는 평지에서보다 약 절반 정도의 속도로 천천히 걷는 것이 좋다. 내려오는 길에는 보폭을 크게 하거나 뛰어내려오게 되면 넘어지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또 지팡이는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에서 체중을 분산시켜 허리나 관절에 부담을 줄여주기 때문에 등산 전용 지팡이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세연통증클리닉 최봉춘 원장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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