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트랙] 8년만에 만난 곰과 사자…again ‘2001 vs 2005’

입력 2013-10-21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두산 오재일(가운데)이 20일 잠실에서 벌어진 LG와의 PO 4차전에서 3-1로 앞선 8회말 LG 마무리 봉중근을 상대로 한가운데 담장을 때리는 중월 3루타를 날린 뒤 상대 중견수 박용택의 실책에 힘입어 그대로 홈까지 내달려 슬라이딩하고 있다(왼쪽 사진). 이어 주심이 세이프를 선언하자 세리머니를 펼치며 환호하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KS 역대 3차례 만나 두산이 2승1패 우위
1982년 원년 챔프·2001년 기적의 우승



삼성, 2005년 4전승…완벽한 우승 키스


두산과 삼성이 한국시리즈에서 8년 만에 다시 만난다. 두산의 전신인 OB와 삼성은 한국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첫 한국시리즈 챔피언을 다투는 등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원조 라이벌’이었다. 그동안 두 팀은 한국시리즈에서 3차례 만났다. 2번은 두산(OB)의 승리였고, 한번은 삼성의 낙승이었다. 2013년 승자는 누가 될까.


● 1982년 OB 4승1무1패 우승

전기리그 우승팀 OB의 홈 대전구장에서 열린 1차전. 연장 15회 혈투 끝에 양 팀은 3-3으로 비겼다. 대구에서 열린 2차전의 승자는 9-0 완승을 거둔 홈팀 삼성. 코너에 몰렸던 OB는 동대문구장에서 열린 3차전에서 선발 선우대영-마무리 박철순 조합을 앞세워 5-3으로 승리한 이후 내리 경기를 더 잡아 4승1무1패로 원년 챔피언에 등극했다. OB 김유동은 4-3으로 앞선 6차전 9회초 삼성 투수 이선희에게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만루홈런을 빼앗는 등 25타수 10안타 3홈런 12타점의 맹타로 첫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 2001년 두산 4승2패 우승

두산 팬들에게 ‘기적의 시즌’으로 기억되는 해가 2001년이다.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한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한화를 2승무패로 따돌리고, PO에선 현대에 1패 뒤 3연승을 거두고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정규시즌 1위로 충분한 휴식을 취한 삼성이 우세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이전까지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전무했던 삼성은 뭔가 찜찜했다. 시리즈의 분수령은 두산이 2승1패로 앞선 상태에서 열린 4차전이었다. 두산(18점)과 삼성(11점) 양 팀 합계 29점이 쏟아진 난타전 속에서 두산은 투수진의 약점을 방망이로 만회했고, 결국 4차전을 잡아 승기를 잡고 4승2패로 다시 챔피언에 올랐다. 두산 김인식 감독-삼성 김응룡 감독의 지략대결도 빛난 2001년 한국시리즈의 MVP는 23타수 9안타에 무려 4홈런 8타점을 쏟아낸 두산의 용병 타이론 우즈에게 돌아갔다.



● 2005년 삼성 4전승 우승

2년차 사령탑 두산 김경문 감독과 초보 사령탑 삼성 선동열 감독, 고려대 시절 ‘방장과 방졸’로 인연이 깊었던 두 감독이 만났고 승자는 후배인 선 감독이었다. 정규시즌 2위였던 두산은 PO에서 한화에 3연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공수에서 완벽에 가까웠던 삼성에 제대로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삼성의 4연승으로 끝났고, 마무리 오승환은 3경기에서 1승1세이브, 방어율 제로(0)로 MVP에 올랐다. 삼성의 2005년 우승은 ‘신 삼성왕조’의 탄생을 알린 서막이었지만, 두산은 이후 2007년과 2008년 연속해서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이어지는 아픈 기억의 시작이 되고 말았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뉴스스탠드